큐티를 위한 스가랴서 해설 (8)

5:1-11

1 내가 다시 눈을 들어 본즉 날아가는 두루마리가 있더라 2 그가 내게 묻되 네가 무엇을 보느냐 하기로 내가 대답하되 날아가는 두루마리를 보나이다 그 길이가 이십 규빗이요 너비가 십 규빗이니이다 3 그가 내게 이르되 이는 온 땅 위에 내리는 저주라 도둑질하는 자는 그 이쪽 글대로 끊어지고 맹세하는 자는 그 저쪽 글대로 끊어지리라 하니 4 만군의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내가 이것을 보냈나니 도둑의 집에도 들어가며 내 이름을 가리켜 망령되이 맹세하는 자의 집에도 들어가서 그의 집에 머무르며 그 집을 나무와 돌과 아울러 사르리라 하셨느니라 하니라 5 내게 말하던 천사가 나아와서 내게 이르되 너는 눈을 들어 나오는 이것이 무엇인가 보라 하기로 6 내가 묻되 이것이 무엇이니이까 하니 그가 이르되 나오는 이것이 에바이니라 하시고 또 이르되 온 땅에서 그들의 모양이 이러하니라 7 이 에바 가운데에는 한 여인이 앉았느니라 하니 그 때에 둥근 납 한 조각이 들리더라 8 그가 이르되 이는 악이라 하고 그 여인을 에바 속으로 던져 넣고 납 조각을 에바 아귀 위에 던져 덮더라 9 내가 또 눈을 들어 본즉 두 여인이 나오는데 학의 날개 같은 날개가 있고 그 날개에 바람이 있더라 그들이 그 에바를 천지 사이에 들었기로 10 내가 내게 말하는 천사에게 묻되 그들이 에바를 어디로 옮겨 가나이까 하니 11 그가 내게 이르되 그들이 시날 땅으로 가서 그것을 위하여 집을 지으려 함이니라 준공되면 그것이 제 처소에 머물게 되리라 하더라

다시금 스가랴 선지자는 다섯 번째 환상을 보게 됩니다(1-4절). 날아가는 두루마리에 관한 환상이었습니다. 참으로 희한한 환상입니다. 크기로 따지자면 성전현관의 크기와 일치하는 엄청나게 큰 두루마리가 하늘을 떠다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아무도 그 안에 기록된 내용을 놓칠 수 없습니다. 이 두루마리는 하나님의 백성이 하나님과 맺은 언약들을 파기할 경우 임하게 되는 저주의 내용들을 기록한 두루마리입니다. 일명 ‘언약적 저주’라고 부르는 무서운 형벌이 임하게 된다는 말입니다. 무서운 위협의 말씀입니다.


누구에게 하시는 말씀일까요? 자기 집을 짓기 위해 하나님의 성전 재건을 소홀히 함으로써 하나님의 것을 도적질하고, 그에 대한 자기들의 의무를 지키겠다고 해 놓고 지키지 않는 거짓 맹세하는 자들입니다(4절). 하나님께서 그들을 가만히 내버려 두시지 않을 것입니다. 두루마리 양편에 글자가 빼곡하게 기록되었다면 그 심판의 포괄성을 의심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아무도 하나님 앞에서 핑계할 수 없을 것입니다. 바울이 로마의 교인들에게 한 말씀도 이와 비슷한 맥락에서 이해될 것입니다. “창세로부터 그의 보이지 아니하는 것들 곧 그의 영원하신 능력과 신성이 그가 만드신 만물에 분명히 보여 알려졌나니 그러므로 그들이 핑계하지 못할지니라”(롬 1:20).


스가랴 선지자는 계속해서 일곱 번째 환상을 보게 됩니다. 정신이 없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뭔가 보이기는 하였지만 분명치 않아서 안내천사에게 묻습니다. 그러자 ‘에바’라고 알려주었습니다. 에바는 약 15되 정도를 담을 수 있는 곡량 측정 기구인데 환상 속에서는 기이하게도 한 여인이 그 속에 앉아있는 것이었습니다. 조금 있다가 그 에바를 무거운 납덩어리로 덮더니 날개 달린 두 연인이 그것을 바벨론(시날) 땅으로 옮겨갔습니다. 참으로 소름끼치는 내용입니다. 백성들의 악이 하나님의 측정 기구로 재서 꽉 차게 되면 적국에 다시 포로로 잡혀가게 된다는 위협의 말씀입니다. 날아가는 두루마리가 하나님의 심판의 확실성과 완벽성을 가리킨다면 이 환상은 심판의 신속성과 심오성을 말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들 머리 위로 들려있는 엄청난 납덩어리를 상상해보십시오. 어느 순간에 우리의 삶을 봉함해버릴 납덩어리 말입니다. 종이처럼 구겨지고 마른 흙덩어리처럼 부서진 채 작은 옹기 속에 던져진 여인 위로 공중에 떠있던 커다란 납덩이어리가 내려오더니 옹기를 봉함해버리는 것입니다. 어둠속에서 슬피 울며 이를 가는 지옥의 경험입니다. 옹기 속의 여인은 극도의 불안한 상태에서 옹기가 움직이는 것을 느낍니다. 날개 달린 두 명의 여인이 이 옹기를 맞들어 머나먼 이국땅에 옮겨가 그곳에 ‘영원히’ 둘 것입니다.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길을 떠나게 된다는 것입니다. 저지른 악에 대한 보응은 반드시 있을 것이라는 무서운 선언입니다.


역사를 통해 하나님은 이 환상의 말씀을 이루셨습니다. 수백 년 후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이 보내신 메시아 예수 그리스도를 거절하고 십자가에 못 박았습니다. 그들의 마음은 거칠고 그들의 귀는 닫혔습니다. 하나님은 그들을 사방에 흩으셨습니다. 이방 나라들 가운데서 방랑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하나님은 그들이 집으로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계시지만, 그들의 지은 죄의 결과가 얼마나 비참한지를 깨달아야 합니다. 이 이야기는 그들만의 것이 아닙니다. 이 이야기는 바로 여러분들과 저의 이야기일 수도 있습니다. 매일같이 죄를 털어버리는 일을 하지 않는다면, 언젠가 우리들 역시 옹기 속에 쳐 박히고 무거운 납덩이가 덮여 버림받는 신세가 될지도 모를 것입니다. 귀가 있는 자는 들어야 합니다. 성령이 교회들에게 하시는 말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