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inbow Bible Class

[27] 이사야 15:1-9

 

제목: 철저한 하나님의 심판 

묵상 포인트: 하나님의 심판은 철저할 것입니다. 그 두려움을 기억하십시오.

 

예언서에서 ‘열국심판신탁’이라는 독특한 장르는 언제나 하나님의 백성 유다와 이스라엘의 주변국들을 향한 심판들입니다. 마치 유다를 중앙에 놓고 주변국들을 하나씩 거명하며 심판을 선언하는 신탁이라 생각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왜 열국심판 신탁이 있는 것일까? 첫째, 하나님은 단지 이스라엘의 하나님만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주권은 온 세계에 이르고, 그분은 온 세상이 정의와 공의로 운영되기를 바라신다는 것입니다. 둘째,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유다는 이 세상 안에서 소금과 빛의 역할을 하도록 부르심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만일 그렇지 못할 때 그들은 만백성들 앞에서 수치와 모욕을 당하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의 백성들은 하나님의 정의로운 다스림이 드러나도록 하는 전시관입니다.

 

모압은 전통적으로 유다와의 관계에 있어서 해묵은 갈등과 오랜 악연으로 가득합니다. 소알(5절)만 아브라함의 대 가족 안에서 일어난 모압의 조상에 관한 수치스런 이야기를 연상시킵니다(창 19:30-38). 유다가 약속의 땅으로 가고 있던 길에서 만난 모압과의 좋지 못한 추억들 역시 유다와의 연결고리를 형성합니다(민 22:1-25:5). 또한 모압과의 관계를 금하는 규정들도 적지 않습니다(미 6:5; 신 23:3; 사 11:14; 25:10). 물론 룻기서는 모압에 대해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기는 합니다.

 

모압이 어떤 일을 자행했기에 이렇게도 혹독하고도 처절한 형벌을 받아야 하는지 본문에는 이유가 분명하게 드러나 있지 않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심판과 형벌은 언제나 정의롭기 때문에 분명히 정당한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여기서는 그냥 넘어갈 수밖에 없습니다. 하기야 세상에 일어나는 모든 비극적인 일들에 대해 신학적 이유를 다 댈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요. 어쨌건 본문은 모압에 대한 탄식과 애곡입니다. 모압이 당하고 있는 재앙을 애가(哀歌, lament)로 지은 것입니다.

 

모압에 임한 심판이 얼마나 급하게 진행되었는지 하룻밤 사이에 온 국토가 폐허가 될 것입니다. 침입한 군대가 빠른 속도로 전국토를 짓밟아 초토화시킵니다. 남쪽에서 시작한 약탈과 공격은(1절) 나라의 중앙부를 통과하여(2절) 북쪽까지 이릅니다(4절). 사람들은 재앙을 피하기 위해 맨발로 도주하여 비탈길을 지나 산으로 갑니다(5절). 시체들과 폐허더미가 사방에 널브러져 있습니다. 슬픔과 충격으로 모압의 군인들마저 공황상태에 빠집니다(4절). 도주하는 군인들이 사해지역으로 내려가 남쪽 길을 택하여 에돔 쪽으로 도망합니다(5,7절). 번영과 풍요로움의 상징이었던 초원과 평야와 강물들은 온통 폐허가 되어버립니다(6절). 곡성과 통곡과 슬피 부르짖음이 하늘에 닿고 울음과 애곡과 비통과 절규가 민둥산에서 넋을 잃은 여인처럼 공허하게 메아리칠 뿐입니다. 하나님의 심판은 정말 무서웠습니다.

 

 

| 기도 | 언젠가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 서는 날이 온다는 것을 생각하며 살게 하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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