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inbow Bible Class

짧은 글 모음: twitter@danielryou - 26

2011.12.13 11:36

류호준 조회 수:3165

짧은 글 모음: twitter@danielryou - 26

 

 

1. [죽지 않을 이유] 하나님은 나를 이 세상에 보내시면서 최소한 100가지 사명을 주셨습니다. 그런데 아직 나는 그 중에 10가지 정도 밖에 완수하지 못하였습니다. 그러므로 나는 죽을 수 없습니다.

 

2. [회상] 미국의 저명한 작가 토마스 월프(Thomas Wolfe)의 소설『당신은 집에 다시 돌아갈 수 없습니다.』(You Can't Go Home Again)가 있습니다. 소설의 마지막에 주인공 웨버가 말합니다. “당신은 당신의 가족에게로, 당신의 어린 시절로 돌아갈 수 없다.… 당신은 젊은 날에 꿈꿨던 영광스런 삶과 유명 해지는 꿈들로 돌아갈 수 없다.… 당신은 한때는 영원한 듯 보였지만 지금 보니 늘 변화해가는 옛 형식들과 체계들과 제도들에게로 돌아 갈 수 없다. 당신은 시간과 기억의 도피처로 돌아갈 수 없다.” “나는 이제 ‘다시 집으로 돌아갈 수 없다, 영원히 돌아갈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뒤돌아가는 길은 없었다.” 인생의 불편한 진실을 발견하였던 것입니다. You Can't Go Home Again.

 

3. [잠언] 열 명의 친구 보다는 한 명의 원수를 만들지 마십시오. 당신의 곤고한 날에 열 사람의 친구들은 당신을 위해 변호하지 않지만 한 사람의 원수는 너를 대항하여 일어설 것입니다.

 

4. [생일 선물] 서양 사람들이 신성모독적인 용어를 사용하여 욕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Jesus Christ, OMG(Oh my God), Dang it! 등이 있습니다. 그런데 상대방에 대한 욕지거리 목록에 추가될 한 가지 욕을 제언합니다. “You are Monday!”(당신은 월요일이야!).

 

욕이 되는 이유 (1) “당신은 싫어!” 라는 뜻입니다. 월요일은 직장에 출근하기 제일 싫은 날이기 때문입니다. (2) “네가 먼데이?” - “당신이 뭔데 그렇게 목에 힘주고 꺼덕거리느냐는 의미일 수도 있겠지요.

 

5. [토요일 유감] 시내산과 시온산 사이 어딘가에, 성금요일과 부활절 사이 어딘가에 아무런 기억력도, 아무런 기대감도 없이 무료하게 일상을 살아가는 크리스천들, 그들이 길고 긴 토요일의 사람들입니다. 그들에겐 ‘기억과 기대’라는 목발이 절실하게 필요합니다.

 

6. [어불성설] 말이 안 되는 말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선물교환”(gift exchange)과 “봉사료”(service charge)가 있습니다. ‘선물’은 일방적이고 의외성이란 특징이 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선물을 교환할 수 있을까요? 봉사 역시 공짜로 섬기는 것이지 돈을 받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다면 크리스마스에 교회에서 ‘선물교환’이란 것을 해서 좀 그렇고, 레스토랑이나 호텔에서 ‘봉사료’를 받아서 좀 거시기 합니다.

 

7. [현상]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닙니다.”라는 말이 가슴 깊이 파고드는 계절입니다.

 

8. [석소 유감] 누군가 당신에게 ‘석소’를 날린다면 어떻게 반응하실 건가요? (참고로, ‘석소’는 ‘썩소’의 유음화 현상으로 ‘썩은 미소’의 줄임말입니다. 석소는 한쪽 입 꼬리를 치켜세우고 웃는 것을 말합니다.)

 

9. [커피 유감] 커피 공포증이 생겼습니다. 오후에 마시면 그날 밤은 100% 철야 보증이었는데, 이젠 오전에 마셔도 그런 증상이 생겼습니다. 이번 참에 커피와도 결별해야 하나? 요즘 정리해야할 일들이 하나씩 둘씩 생깁니다. 벌써 말년 준비하라는 하늘의 명은 아닐 텐데요.

 

10. [견딤] 어떤 일이 일어나도 반드시 이 또한 지나가리라! 끝까지 견디는 자가 구원을 얻을 것입니다. (whatever comes, it will go. whatever comes, it too shall pass. He who stands firm to the end will be saved!)

 

11. [마음의 습관] 일단 마음이 닫히거나 굳어지면 어떤 말도 자기 방식대로 해석합니다. 마음의 경화(硬化)는 가속도가 붙어 결국 파멸에 이릅니다. 바로의 강퍅해진 마음은 자신이 불러들인 불행입니다. 주님, 살과 같이 부드러운 마음을 주옵소서.

 

12. [그림자와 냄새] 모든 것에는 어둔 ‘그림자’가 있게 마련입니다. 장미에는 가시가 있다지요? 가을 연인들의 로망인 은행나무는 어때요? 은행나무 잎이 노랑으로 채색되면 가을의 넉넉함과 깊숙함으로 들어갑니다. 그러나 들어갈수록 ‘냄새’ 역시 진동합니다. 무슨 냄새일까요? 세상에는 ‘그림자’가 없는 큰 나무는 없을까요? 있습니다! “그분은 회전하는 그림자들(shifting shadows)이 없으시니라.”(약 1:17).

 

13. [헷갈림] 시월의 마지막 날입니다. 보통의 크리스천들에게 물었습니다. 10월 31일은 어떤 생각이 떠오르는가? 대답은 다음 순서였습니다. (1) 이용의 “시월의 마지막 날” (2) 할로윈 데이 (3) 종교개혁기념일. 가슴 아픈 한국교회의 현실입니다.

 

14. [식당과 레스토랑] ‘식당’에서 알프레도 스파케티와 라자니아를 와인 한잔 곁들여 먹었습니다. ‘레스토랑’에서 된장찌개에 파전 하나를 시켜 먹었습니다. ㅋㅋㅋ

 

오늘 있었던 일이었습니다. 예술의 전당에 갔습니다. 간단한 점심을 먹기 위해서 안내 데스크에 앉아계신 직원에서 물었습니다. “이곳에 가격이 적당한 식당이 있습니까?” “예, 있습니다. 직원 식당입니다.” “메뉴는 무엇입니까?” “닭곰탕국입니다.” 나는 닭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또 물었습니다. “이 안에 다른 식당 없습니까?” “식당은 없습니다. 그러나 저쪽으로 가시면 레스토랑은 있습니다.” 헐~~~

 

질문 들어갑니다. 식당과 레스토랑의 차이는?

 

15. [황당함과 당황] 손을 내밀어 누군가에게 악수를 청했습니다. 박정하게도 손을 펴지 않습니다. 당황스러워 손을 거둬들입니다. 하나님이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하십니다. 그러나 찬바람을 일으키며 획 돌아섭니다. 하나님의 손은 얼마나 무색해질까?

 

16. [종교개혁기념주일 단상] 신앙문법에서 하나님은 언제나 주어(主語)이십니다. 그분을 목적격이나 부사나 조사로 사용하려는 모든 노력들은 종교개혁운동 이전의 시대로 돌아가려는 일입니다. 하나님을 사용하려는 모든 노력들은 결국 우상숭배이기 때문입니다.

 

17. [자작나무] 가을이 되면 생각나는 나무가 있습니다. 자작나무(Birch)입니다. 특별히 흰색 자작나무(white birch)는 청아하고 단백하고 하늘거리는 자작의 노란색 단풍은 태고의 안온함이 깊게 드리웁니다. 아울러 프로스트의 자작나무 시 한 수를 나눕니다. 가만히 내려앉은 하늘과 바삭거리는 가을 소리가 애잔하게 들리는 토요일 오후에 제격입니다.

 

18. [링컨의 연설] 1863년 11월 19일 미국 펜실베니아주 게티스버그에선 남북전쟁의 전몰자를 기념하는 묘지봉헌식이 열렸습니다. 후에 링컨의 게티스버그 연설로 유명해졌지만 정작 주제 연설자는 하버드 총장을 지낸 에드워드 에버렛이었습니다. 그는 2시간에 걸친 긴 연설을 하였습니다. 축사하러 온 링컨은 겨우 2분만에 266단어로 연설을 마쳤습니다. 분명하고 명확하고 간결하고 가슴 깊이 새겨진 연설이었습니다. 촌철살인의 2분 연설이 중언부언하는 2시간의 장황한 연설보다 얼마나 위대한 힘이 있는지! 어디 연설뿐이겠습니까? 설교. 기도, 찬송도 그러하지 않으랴~~~

 

19. [지방과 지역] 한국에선 '지방'이란 말과 '지역'이란 용어가 헷갈리게 쓰이는 것 같군요. '지방'이란 용어는 임금이 있는 한양을 중심으로 저 아래쪽, 낙후된 곳, 변방, 변두리, 소외된 곳, 시골 이란 느낌이 많이 듭니다. 전제군주 시대적 용어처럼 들립니다. 반면에 '지역'이란 독립된 개체성이 돋보이며 좀 더 평등한 느낌이 듭니다. 다음의 쌍들을 생각해 보세요. 지방대학과 지역대학, 지방정부와 지역정부, 지방교회와 지역교회 등등. 이런 의미에서 수도권 중심의 사고방식과 거버넌스는 우리나라 국민 모두가 함께 풀어야 가야할 숙제입니다. '지방'을 교회에 적용한다면 동네교회 정도고, '중앙'이라 할 때는 큰 교회 유명한 교회 대형 교회 등을 말하는 격이 됩니다. 참 아쉬운 마음입니다. 지역교회들의 개체성이 살아나야 좀 더 평등하고 공교회적(catholic church)이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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