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inbow Bible Class

Bodyworship ?

2011.06.30 21:52

윤정태 조회 수:8694

Bodyworship ?

 

 

“바디워십”이 언제부턴가 한국교회에서는 없어서는 안 되는 예배의 중요한 요소로 자리잡고 있다.

나를 선교사로 파송한 G교회 역시 예배 시작부분에 30분정도 찬양과 바디워십을 드린다.

선교사로 파송받기 전 부목사로 사역하던 당시, "음치"이면서 동시에 "몸치"였던 나는 예배시간만

되면 부자연스러운 나의 노래와 춤 때문에 여간 고역이 아니었다.

교회를 처음 나갈 때부터 독일에서 루터교회에 다닐때까지 40여년을 오직 피아노 반주에 찬송가만 부르다가, 바디워십이라는 독특한 예배방식을 접하면서 나는 2시간 예배중 25%는 실패한 예배를 드린 샘이 된 것이다.

아마도 한국교회에서는 바디워십하면 찬양과 춤(율동)을 같이 하는 것을 말하는 것 같은데,

그러나 이 단어가 나에게 주는 뉘앙스는 춤보다는 “Body + Worship” 즉 몸으로 드리는 예배에 더 와 닿는다.

인도에서 살기 시작한지 3년차가 된다. 예배환경이 열악하다 보니, 피아노는 당연히 없고, 손풍금으로(아코디언처럼 생긴 조그마한 피아노) 음정박자 무시하고(인도는 악보가 없음) 가사만 음미한 채 찬양을 한다. 바디워십은 당연히 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우리가 드리는 예배가 무언가 결핍된 그런 예배라고 느껴지지는 않는다.

어느날 성경공부 중 영어로 “Bodyworship”이 무슨 뜻인가 제자가 물었다.

이걸 예배시간에 하는 “율동”이라고 말해 주어야 하는지 의문이 들었다.

그렇다면 우리는 예배의 한 요소를 빼버린 샘이 되니까!

 

최근 1년간 우리는 주로 빈민촌에 100여명의 아이들과 함께 뒹굴며, 의료사역과 밥퍼사역을 하고 있다. 온몸이 병균과 벌레들로 가득한 아이들과 함께 먹고 지내다보면, 어느새 우리 몸에서도 냄새가 나고 병도 옮기고, 집에 들어오면 맨 먼저 목욕하기에 바쁘다.

딸 아이는 인사만 하고 나를 피한다.

제자들은 나보다 더 면역력이 떨어지는지 자주 아프다.

그래도 제자들은 불평 한마디 하지 않고, 자신들의 몸을 희생하면서 빈민가사역을 잘 감당하고 있다.

우리는 서로 자주 그런 말을 한다.

"하나님께 드릴 것이 없으니 몸으로 떼운다고....."

나는 제자들이 “Bodyworship"의 뜻을 예배 중에 하는 ”율동“ 보다는 삶에서, 사역에서 자신의 몸을

드리며 사는 것임을 알려주고 싶다.

 

아름다운 옷을 입고,

향내 나는 향수를 뿌리고,

시원한 에어컨이 있는 예배당에서

아름다운 악기의 선율에 맞추어 춤을 추는 예배는 드릴 수는 없지만,

 

 

우리는

우리의 눈짓으로 그들을 머금고,

우리의 발짓으로 그들을 향하고,

우리의 가슴으로 그들을 고이 품고,

우리의 두팔로 그들을 부등켜 안고,

우리의 두 손으로 그들의 생채기를 어루 만지며

그렇게 그들과 사는 것이 “Bodyworship'임을 몸서리치게 깨닫고 싶다.

 

예수님께서 예배 중에 찬양을 하셨는지, 율동을 하셨는지 모르겠지만

하나 확실한 것은 십자가상에서

그분이 죽음으로 몸부림치신 그 몸짓이야 말로 진정한 “Bodyworship"이 아닌가 싶다.

 

누군가 현대교회는 “아메리칸 스타일로 영성을 쇼핑하는 곳”이라고 말했듯이,

교회 안에서만 자신의 영적(종교적)욕구를 쇼핑하듯 충족한 채,

교회 밖에서는 진정한 예배의 삶을 살지 않았던 제자신을 바라보면서 글 써 봅니다.

 

 

늘 건강한 모습으로 학생들을 주의 제자로 이끄시는 류호준교수님을 생각하며....

히말라야 산 자락에서 윤정태 글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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