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inbow Bible Class

짧은 글 모음: twitter@danielryou - 11

2011.05.11 21:19

류호준 조회 수:5755

짧은 글 모음: twitter@danielryou - 11

 

 

[1] ‎'역사'는, 개인의 역사든, 교회의 역사든, 인류의 역사든, 그 실상을 들여다보면 냄새나는 쓰레기장처럼, 폐업 신고한 너저분한 공장처럼, 뒤엉킨 실타래처럼 뒤죽박죽 엉망진창이다. 그 어디에도 주제선율이 흐르는 것 같지 않다. '신앙'은 이런 저런 길이로 무분별하게 끊어져 뒤엉킨 것처럼 보이는 실타래 안에 끊어지지 않고 이어져가고 있는 한 줄기의 희망의 끈이 있음을 믿고 그 끈을 찾아가는 외로운 발걸음(행보)이다.

 

[2] 회개(悔改)는 우리가 마땅히 서 있어야할 트랙(track)이 아닌 다른 트랙 위에 서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빨리 자기 트랙으로 되돌아가 처음부터 다시 서서 달리기를 시작하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회개는 일종의 "죽음을 겪는 과정"이다.

 

[3] 동굴 속에 숨어 있던 엘리야에게 하나님은 “종교적 아집과 독선, 자기 연민의 동굴 속에서 나와 내가 너에게 부여하는 일상의 삶 속에서의 다양한 소명들 바라보라”고 하신다. 우리도 가서 다른 사람들에게 향유를 붓고 축복하고 용기를 주고 기도하고 편지를 쓰고 전화를 걸어야 할 것이 아닌가!

 

[4] 고린도의 열성분자 교인들은 ‘영광의 신학’(theology of glory)을 추구했지만 우리의 영원한 사도 바울은 ‘십자가의 신학’(theology of cross)을 추구하자고 권면했다. 마르틴 루터가 잘 표현했듯이 모든 진정한 신학은 ‘십자가의 지혜’이다.

 

[5] 모리아 산으로 올라가던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약속’과 ‘하나님의 명령’이라 부르는 첨예한 양극 사이에서 고민하고 걸어간다. 모순과 불합리성의 길을 걷는 일은 우리에게 같은 방향으로 오랫동안 순종할 것을 요구한다. 고통을 통하여 정화되고 순화된 순종을 요구한다.

 

[6] 에덴동산에서 추방된 이후로부터 모든 인류는 실향민의 신세가 되었다.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동경은 우리가 어디에서 왔는지를 알려주는 본능적 자명종이다. 내가 제일로 좋아하는 옛 노래 중 하나는 고복수가 부른 애수에 찬 “타향살이 몇 해던가~”이다. 탕자의 귀향처럼,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언제 참회의 눈물로 얼룩진다.

 

 

[7] 여러 면에서 잘나가는 사람은 집에 돌아오기가 쉽지 않다.

 

[8] 어느 날 갑자기 독재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권력이 무너질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에 독재는 심화된다. 그러나 어느 권력이든 절대 권력은 부패하고 반드시 붕괴한다. "하늘에 계신 분이 보고 웃으심이여!" - 이집트 무바라크 대통령의 하야(下野)을 보면서

 

[9] 바알은 가나안 지방의 ‘풍산(豐産) 종교’(fertility cult)의 주신(主神)이었다. 바알은 자기를 섬기는 자에게 풍성한 추수와 번창한 미래를 약속한다. 바알 종교는 ‘기복종교’(祈福宗敎)의 원조다. “건강과 번영의 복음”을 파는 종교다. 구미에 당기는 종교적 상품을 파는 종교다. 언제나 장사가 잘 되었다. 슬프게도 한국 기독교가 바알종교의 영향을 상당히 받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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