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7.23 22:09
“믿음이란”
류호영 교수(백석대학교 신학대학원 신약학)
믿음은 “나는 예수를 나의 구주로 믿습니다”라는 단순한 정적인 고백이 아니다. 믿음은 하나님과의 생명의 관계와 친밀하고도 역동적인 교제 가운데 사는 참된 인간의 근본적인 표지이다(참조. 합2: 갈 3:23-25). 이런 점에서 “믿음으로 천국을 간다”라는 표현보다는 “믿음으로 산다”라는 표현이 더 성경적인 표현이다. 내가 예수를 믿기에 죽어서 천국에 간다는 말보다 “나는 하나님의 자녀와 하나님의 나라 백성이기에 나의 하나님을 신뢰하며 그 하나님과 친밀한 교제 가운데 살아갑니다!”라는 말이 더 올바른 표현이라 할 수 있다.
물론 믿음은 무엇을 믿는가가 중요하지만, 그것이 단순히 “나의 구속 주 예수를 믿습니다.”라는 믿음보다는 “하나님이 나의 영원한 아버지 되시며, 나는 하나님의 자녀이고 하나님의 나라의 백성으로서 하나님의 다스림을 따라서 이 땅을 살아갑니다.”라는 믿음이 더 성경적이라 할 수 있다. 바로 이 하나님 즉 나의 아버지요 나의 왕이신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셔서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이 땅에 보내셔서 그의 대속의 죽음을 통해 은혜를 베푸셨고, 예수 그리스도를 죽음에서 일으켜서 하늘 보좌 위에 앉히시면서, 하나님의 영이요 예수 그리스도의 영이신 성령을 보내셔서 하나님의 자녀들 마음 가운데 내주하시면서 하나님의 사랑과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로 우리와 교제하시고 우리를 감동 감화시키셔서(참조 고후13:13), 하나님의 사랑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 이외의 것들에 우리의 마음이 쏠리지 않도록 또는 그것들에 우리 마음이 휘둘리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역사하고 계신다. 이 사실을 믿는 것이 믿음이며 이런 점에서 믿음은 정적이고 고착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자녀들 가운데 내주하여 역사하시는 성령과의 끊임없는 교제를 역동적으로 이끌어가는 실질적인 수단이요 장치이다.
폭우가 내린 전남곡성의 한 하천 (서문원 목사, 소망의언덕 수도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