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7.02 23:42
“하나님이 우리 곁에 안 계시는 듯한 어둠 속에 있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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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팔이 없는 어느 목사님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마음을 울리는 슬픈 이야기입니다. 그 목사님은 자기가 어떻게 스스로 옷을 입는 법을 배우게 되었는지 들려줍니다. 그가 어렸을 적에 그의 어머니는 항상 그에게 옷을 입혀 주셨답니다. 어머니는 양팔이 없는 아들을 먹이고 옷을 입히고 모든 일에 옆에서 돌봐주셨습니다.
어느 날 어머니는 거실 바닥에 옷을 던져놓으시더니 “애야, 혼자 입어 봐!”라고 말씀하시는 것이었습니다. 어린 나이였지만 그에겐 너무도 충격적인 말이었습니다. “엄마! 어떻게 혼자 입을 수 있어? 어떻게 혼자 입으란 말이야!”라며 소리를 쳤습니다. 그러자 어머니는 냉정하게 “너 혼자서 입어야만 할 거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아이는 “아니야!”하며 바닥에 누워 발길질을 하며 엉엉 울며 소리를 질렀습니다. “엄마는 나를 더 이상 사랑하지 않는 거지?”라고 소리 질렀습니다. 결국 그는 옷을 입고 싶다면 스스로 입어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저렇게 몇 시간 동안 애를 써가며 고생한 끝에 옷을 입을 수 있었습니다.
아주 오랜 세월이 흐른 후에 그는 그때 어머니가 옆방에서 울고 계셨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이것이 어머니께서 자신의 부재를 미리 준비시켰던 고통스런 사건이었답니다. 참 슬프고도 가슴저려오는 이야기입니다. 하나님과 떨어져야하는 때에 관한 이야기가 이런 것이 아닐까 합니다. 아마 하나님의 부재와 침묵의 어두운 시간을 지나고 있는 분들에게 자그만 힘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출처, 프레드 크레독 《체리 록 교회와 함께 하는 크래독의 이야기 설교》 이우제 옮김 (청목출판사, 2016), 123-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