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inbow Bible Class

"신앙의 꼰대가 안 되려면!"

 

*********

 

요즘 여기저기 “꼰대”를 언급하는 경우를 봅니다. 듣기에 거북합니다. 사전적으로 “꼰대는 본래 아버지나 교사 등 나이 많은 남자를 가리켜 학생이나 청소년들이 쓰던 은어였으나, 근래에는 자기의 구태의연한 사고방식을 타인에게 강요하는 이른바 꼰대질을 하는 직장 상사나 나이 많은 사람을 가리키는 말로 의미가 변형된 속어다.”라고 합니다. 어쨌든 비속어 느낌이 물씬 풍깁니다. 요즘 이 단어를 갖고 묵상(?) 좀 했습니다. 그럼 나이 들어 종교계에서 꼰대가 되지 않는 방법은 없을까? 놀랍게도 주일 아침 담임목사님의 설교를 들으며 영감을 얻었습니다. 설교제목은 “진행형으로 사는 그리스도인”이었습니다.

 

꼰대의 6하 원칙이라는 게 있답니다. 재미있는 조크죠.

     1. Who (왕년에 내가!)

     2. What (니가 뭘 안다고!)

     3. Where (어딜 감히!)

     4. When (나 때는 말이야!)

     5. How (어떻게 나한테!)

     6. Why (내가 그걸 왜?)

 

“왕년에는 내가”, “내가 이래 뵈도” “나 한때는 잘나갔던 사람이거덩!” “요즘 것들은 참~” “내 이력을 볼래?” 등등 과거를 우려내어 사골 국처럼 잡수시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어느 분야든지 이런 유의 “꼰대”들이 있습니다. 특히 한때 유명했던 목회자들이나 부흥사들, 심지어 신학교수들 가운데도 이런 분들이 가끔 있습니다. 물론 나이를 먹으면 과거 회귀적이요 추억을 되새김질하는 것이 자연스러울 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추억을 회상하는 일과 과거의 이력을 자랑 질을 하고 요즘 젊은 세대들을 함부로 꾸짖는 것과는 다르겠지요.

 

사도 바울이 그런 사람들(신앙적 꼰대들)을 보면서 이렇게 말한 적이 있습니다. “당신들만 잘 나간 줄 아슈?” “나는 당신들보다 훨 낫거덩!” “나로 말할 것 같으면 말이야, 나는 팔일 만에 할례를 받고 이스라엘 족속이요 베냐민 지파요 히브리인 중의 히브리인이요 율법으로는 바리새인이고 율법의 의로는 흠이 없는 자거덩!”(빌 3:5-6)

 

여기서 마쳤더라면 바울도 아마 “진상 꼰대”가 되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내가 이미 얻었다 함도 아니요 온전히 이루었다 함도 아니라 오직 내가 그리스도 예수께 잡힌바 된 그것을 잡으려고 달려가노라. 형제들아 나는 아직 내가 잡은 줄로 여기지 아니하고 오직 한 일 즉 뒤에 있는 것은 잊어버리고 앞에 있는 것을 잡으려고 푯대를 향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이 위에서 부르신 부름의 상을 위하여 달려가노라.”(빌 3:12-14)

 

사도 바울은 그리스도인의 삶을 “현재진행형”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진행형으로 사는 그리스도인들은 나이를 먹어도 결코 꼰대가 될 수 없습니다. 그에게는 예수라는 목표를 항해 부단히 달려가는 “진행형”만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신앙은 명사가 아니라 동사입니다. 동사도 과거완료형 동사가 아니라 현재 진행형 동사입니다. 그래서 은퇴목사인 나는 지역 교회에서 현재진행형 성가대원으로 활약 중입니다. ㅎㅎ

 

기억하십시오. 완료형으로 말할 수 있는 분은 오직 한분 예수 그리스도 밖에 아무도 없습니다. 왜? 그분은 “다 이루었다!”라고 하신 분이시니까!!

 

평촌무지개교회(윤성구 담임목사)의 중년 성가대

성가대.jpg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류호준 교수의 무지개성서교실이 http://www.rbc2020.kr 로 리뉴얼하여 이전합니다. 류호준 2020.08.24 4724
공지 "무재개 성서교실은 여러분께 드리는 선물입니다!" [5] 류호준 2018.03.29 2936
829 Book Review: Interpretation 59 (October, 2005), pp. 428-429에 실린 류호준 교수의 서평 류호준 2006.10.03 89244
828 “십자가에 달린 예수님 좌우편 죄수들의 정체는?” [3] file 류호준 2014.03.20 66506
827 설교: “감사: 쟁기질 하듯이 그렇게”(추수감사절 설교문) [1] 류호준 2007.11.18 59792
826 시: 유고시 1 편 [7] 류호준 2007.06.12 34632
825 신학 에세이: “예언자들의 소명과 우리의 소명”(그말씀 12월호 게제) 류호준 2010.11.09 34271
824 “성금요일과 부활절 그리고 세월호” [4] 류호준 2014.04.18 31577
823 설교: "복음의 긴급성"(눅 10:1-20)(490주년 종교개혁 기념주일) [1] file 류호준 2007.10.29 22994
822 에세이: "나의 네덜란드 유학기" [2] 류호준 2007.11.03 22836
821 "철저한 하나님의 심판" (이사야서 큐티 27) 류호준 2011.07.14 21407
820 설교: “예수님처럼 사랑한다는 것” 류호준 2010.09.23 21056
819 회고 에세이: " “쓰지 말아야 했던 편지” [7] file 류호준 2010.07.23 20834
818 로마서 묵상(26): “하나님 도와주세요!” file 류호준 2010.11.03 20348
817 강해논문: "예레미야의 새 언약" (렘 31:31~34) file 류호준 2006.05.21 20311
816 설교: “환대의 향기” file 류호준 2010.10.10 20085
815 설교: “거인을 죽이는 강심장” file 류호준 2010.12.05 19678
814 신앙 에세이: "버는 것인가 받는 것인가?" [6] 류호준 2008.08.12 19604
813 “희망 없이는 살 수 없어요!”(묵상의 글) [2] 류호준 2008.02.19 19547
812 일상 에세이: “친구 하덕규 이야기” [4] file 류호준 2011.01.09 19456
811 신학 에세이: "겸손과 교만과 정의"(그말씀 3월호 게재예정) 류호준 2011.01.20 18862
810 번역에세이: 희망 (바라는 것) 류호준 2007.12.07 186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