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8.22 14:17
“시실리(sic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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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시실리(sicily). 이탈리아 남부에 있는 지중해 최대 섬이며 이탈리아의 자치주이기도 합니다. 바울을 태우고 로마로 향하던 배가 지중해 한 가운데서 표류하다 난파되고 간신히 살아남은 사람들이 3개월간 멜리데 섬에서 과동(過冬)한 일이 있었습니다. 겨울을 난 후 다시 항해를 시작하여 첫 번째로 정박한 섬이 바로 시실리였습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시실리의 수라구사(시라큐스) 항구였습니다(행전 28:12). 시라큐스는 수학자이며 엔지니어인 아르키메데스(Archimedes)의 출생지로도 유명한 곳입니다.
[2] 고등학교 동기동창 녀석이 강원도 홍천에서 펜션을 운영한다고 반창회보(3329, 서울 성남고등학교 3학년 3반 29회)에 올라왔습니다. 48년 전 고등학교 졸업 후에 헤어지고 한 번도 보지 못한 친구입니다. 근데 그가 운영하는 펜션 이름이 멋집니다. 시실리! http://sicilypension.com/
[3] 그런데 친구는 시실리(sicily)를 한자어로 음역해서 시실리(時失里)라 적고 있네요. 시간을 잃어버린 마을이란 뜻입니다. 시간에 쫓기고 시간에 울고 시간에 웃는 현대인들에겐 여간 매력적인 마을이 아닐까 합니다. 아마 중국의 도연명이 그려낸 무릉도원 역시 시간을 잃어버린 마을일지도 모르겠습니다.
[4] 시계의 분침 소리에 명을 재촉하는 듯한 압박을 받는다면 가끔은 시계를 풀고, 아니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하루 정도를 지내도 좋으리라. 일요일이 그런 날이어야 하리라. 일주일에 하루 주일(Lord’s day)만이라도 신자들은 시계 소리에 쫓김 없이 예배하고 찬송 부르고 성경 읽고 친구와 교제하고 가족과 산책하고 저녁에 되면 석양을 바라보며 하루를 마감하는 것도 좋으리라 생각하는데...
[5] 친구 종우야, 한자어 시실리(時失里)가 멋지구나. 사업도 잘되기를 바란다. 그나저나 나는 언제나 시실리 섬을 가보나. 꼭 한번 가봤으면 하는데. 그 장엄한 활화산 에트나 산(Mt. Etna, 3,329미터)도 보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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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생긴 친구 이종우, 고등학교 졸업앨범에서
로마로 가는 바울과 시실리 섬
시실리의 에트나 활화산의 위용(위키피디아에서)
시실리 에트나 활화산 함께 올라가시려면 강건하셔야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