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inbow Bible Class

“고대 근동과 이스라엘 종교”

2018.03.08 16:14

류호준 조회 수:1009

“고대 근동과 이스라엘 종교”

 

 

종교학적 관점에서 볼 때, 이스라엘의 종교는 진공상태에서 태어난 것은 아님이 분명하다. 따라서 고대 이스라엘이 위치하고 있는 지정학적 자리, 사회역사적 자리 등을 살펴봄이 없이는 이스라엘의 종교를 제대로 다룰 수는 없다. 고대 근동이라는 큰 테두리 안에서 고대 이스라엘의 종교를 살펴야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는 말이다.

 

지금 소개하는 책은 구약성경 안에 표출되고 있는 이스라엘의 종교(야웨 신앙)를 고대 근동이라는 배경에서 자세하게 살펴보는 연구서다. 저자는 종교사학파의 연구들을 소화해가면서 이스라엘 종교의 핵심인 야웨 신앙에 어떤 기원이 있는지를 살피는 일로 본서를 시작한다. 그래서 제 1부는 제목을 “하나님과 신들”로 잡았다. 이스라엘의 하나님과 고대근동의 신들 사이의 관계를 다루고 있다. 흥미 있는 논의들로 가득하다. 제2부에선 고대 이스라엘의 다양한 종교유형들을 다룬다. 정통적 야웨 종교가 어떻게 이단적으로, 혹은 혼합주의적 색채를 띠면서 변모해 가는지를 다룬다. 동시에 가족적인 차원에서의 종교와 공동체적 국가적 차원에서의 종교를 탐구한다. 제3부는 고대 이스라엘의 희생제사와 제물을 다루는데, 특별히 레위기를 읽으면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매우 유익한 부분이다. 제4부는 종교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주제인 거룩함과 성결을 다룬다. 마지막 제 5부에선 이스라엘의 종교를 이끌어가는 리더쉽(제사장, 선지자, 왕, 지혜로운 서기관)과 제의에 참여하는 사람(예, 이방인들과 여인들은 참여할 수 있을까?)에 관해 자세하게 다룬다.

 

구약성경이 다루는 다양한 주제들 가운데 “종교 주제”보다 더 중요한 토픽이 어디 있겠는가? 이 책은 구약성경, 좀 더 구체적으로 구약성경이 보여주고 있는 이스라엘의 종교와 제의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준다. 신학생이나 목사는 한 번 즈음 읽고 생각해 보아야 하는 묵직한 이슈들이 이 책 안에 들어 있다. 번역도 매끄럽게 되어있어서 흡족하다.

 

야사(野史) 한마디를 하련다. 번역자 김병하 박사는 영국 쉐필드 대학에서 구약학으로 박사학위를 하고 귀국하여 웨스트민스터 신학대학원에서 교수로 있다가 다시 영국으로 건너가 그곳에서 교수생활을 하고 있는 중견학자이다. 번역자 김병하 박사와 나와는 오래된 개인적 인연이 있기에 더더욱 반가운 마음으로 이 책을 추천하게 되었다. 연세대 출신의 김 박사가 총신대신대원을 졸업하고 영국으로 유학을 떠날 때 나를 찾아와 유학 추천서를 부탁했었고, 그 추천서를 썼던 인연이 거의 20년 세월의 상호간의 교제의 끈을 이어오게 하였다. “김 박사님, 수고했습니다.” 아래는 본서에 실린 내 추천단평이다.

 

*****

 

“구약 성서를 폭 넓게 이해하려면 분명히 이스라엘 종교 전반에 대한 배경 지식이 필수적입니다. 미국 프린스턴 신학교의 저명한 구약학자 패트릭 밀러 박사는 본서를 저술하기에 가장 적합한 학자 중 한분입니다. 하버드대학교의 위대한 고대 근동학자 F. M. 크로스(F. M. Cross) 박사 밑에서 수학한 후 평생을 프린스턴신학교에서 구약성서를 가르친 탁월한 학자이자 훌륭한 선생이기 때문입니다.

 

본서는 고대 이스라엘 사회에서 종교가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를 심층적으로 파헤친 책입니다. 학계에서는 일반적으로 고대 이스라엘 종교를 ‘역사적’으로 다루지만 저자는 이런 일반적 전통에서 벗어나 고대 이스라엘 종교가 보여주고 있는 중요한 측면들을 ‘주제적’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이것이 이 책의 유용한 특징입니다. 이 일을 수행하기 위해서 저자는 구약 성서 자체의 자료뿐 아니라 구약 성서 외적 자료들을 주도면밀하게 살피는 예민한 학문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본서는 철기 시대의 문화와 사회 속에서 태동한 다양한 종교적 지층들 속에 자리 잡고 있는 고대 이스라엘 종교의 면모를 다각도에서 그려내고 있습니다. 패트릭 밀러 박사는 고대근동의 만신전과 야웨, 야웨의 여성성의 흔적, 전사로서 야웨와 야웨 종교의 특색들, 이스라엘의 종교제의 구조와 내용(희생제사와 제물들), 종교적 리더십(제사장과 예언자와 왕) 등과 같은 주제들을 설득력 있게 설명함으로써 구약학도들의 구약성경 이해력을 증진시키는데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습니다.

 

고대 이스라엘 종교 전반에 대한 큰 그림을 일목요연하게 제시해주고 있다는 점에서 본서는 구약학 연구에 소중한 이정표가 될 것입니다.”

 

류호준 목사 | 백석대학교 신학대학원 구약학 교수

 

******

 

목차

 

제1부 하나님과 신들: 고대 이스라엘에서의 신과 신의세계

    제1장 이스라엘의 하나님

    제2장 신의 세계

    제3장 여성적인 측면과 여신에 대한 문제

 

제2부 고대 이스라엘의 종교 유형들

    제4장 정통성의 문제

    제5장 제의의 형태와 특성

    제6장 가족 종교와 공식적인 국가 종교 사이의 상호작용

 

제3부 고대 이스라엘의 희생제사와 제물

    제7장 희생제사의 유형들

    제8장 희생제사와 제물의 목적

 

제4부 거룩함과 성결

    제9장 거룩함과 권능

    제10장 거룩의 파급성

    제11장 거룩함의 단계들

    제12장 성화와 비성화

    제13장 정함과 부정함: 정결

    제14장 거룩함의 이데올로기 안에 있는 변화들

 

제5부 이스라엘 종교의 리더쉽과 참여

    제15장 고대 이스라엘의 종교적 리더쉽

    제16장 고대 이스라엘에서 제의 참여

 

에필로그

 

패트릭 D. 밀러,『고대 근동과 이스라엘 종교』김병하 옮김, 고대근동시리즈 21. 서울: CLC. 2018. 525쪽. 26,000원

고대 근동.jpg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류호준 교수의 무지개성서교실이 http://www.rbc2020.kr 로 리뉴얼하여 이전합니다. 류호준 2020.08.24 5515
공지 "무재개 성서교실은 여러분께 드리는 선물입니다!" [5] 류호준 2018.03.29 3473
668 일상 에세이: “적당하게”가 얼마나 어려운지요! [2] file 류호준 2018.04.16 528
667 신앙 에세이: “심하게 다툰 끝에 서로 갈라서다!” [1] file 류호준 2018.04.13 717
666 일상 에세이: “차간(車間) 거리를 확보해야 합니다!” [1] file 류호준 2018.04.09 582
665 일상 에세이: “너희가 호롱불을 아느냐?” [1] file 류호준 2018.04.07 613
664 부활절 에세이: “수요일 즈음 갈릴리에서 그분을 뵈오리라!” [3] file 류호준 2018.04.02 754
663 수난주간 묵상: "40일간 광야에서(3)" file 류호준 2018.03.28 439
662 수난주간 묵상: "40일간 광야에서(2)" file 류호준 2018.03.28 554
661 수난주간 묵상: "40일간 광야에서(1)" file 류호준 2018.03.28 605
660 청어람 강연: "시인과 예언자와 설교자" file 류호준 2018.03.26 651
659 청어람 강연: "예언자들의 노래"중에서 file 류호준 2018.03.25 662
658 청어람 강연: “예언과 역사"(역사의 주권자) file 류호준 2018.03.24 658
657 청어람 강연: "예언서는 이렇게 읽어야 합니다." file 류호준 2018.03.24 497
656 일상 에세이: "너무 어려운 전문용어들" file 류호준 2018.03.15 603
655 “텅 빔과 가득 채움”의 감동적 이야기 file 류호준 2018.03.14 1104
654 신앙고백: “하나님, 당신은.....” file 류호준 2018.03.13 692
653 일상 에세이: “집으로....” file 류호준 2018.03.13 612
652 사순절 묵상: “가봐야 알 수 있습니다” file 류호준 2018.03.12 2320
» “고대 근동과 이스라엘 종교” [2] file 류호준 2018.03.08 1009
650 신앙 에세이: “보냄을 받은 사람들” [1] file 류호준 2018.03.02 6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