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inbow Bible Class

“전수받은 배움, 갈고 닦은 배움, 물려주는 배움”

 

올해 2월 말로 고신대학교 교회사 교수로 35년의 사역을 마치고 은퇴하는 이상규 박사(1952~)를 기리는 정년퇴임 기념문집이다. 올곧게 한 평생 교단을 지켜온 동년배의 동료 학자를 위해 나도 작은 논문 한편 기고했다. 기고에 대한 감사표시로 이 책을 보내왔다. 비록 교단은 달리했지만 같은 개혁신학의 전통에서 같은 곳을 향해 걸어오신 신학의 길벗이기에 이 박사님의 은퇴가 남의 일 같지 않다. 진심으로 축하한다. 그의 지인들과 제자들과 동료들이 기고한 다양한 글들이 평소에 이 박사님의 남긴 넉넉한 덕을 드러내기에 충분했다.

 

788쪽이 되는 방대한 분량의 문집이지만, 그 가운데 유독 눈에 들어온 글이 있다. 문집을 헌정 받으시는 이상규 박사가 자신의 삶의 발자취를 기록한 “내가 살아온 날들: 나의 수학(受學 修學 授學)기”다(53-78쪽). 전수받은 배움, 갈고 닦은 배움, 물려주는 배움이란 뜻이겠다. 배움의 전승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일목요연하게 보여주는 세 글자이다.

 

이 박사는 이것을 이야기체로 풀어낸다. 출생부터 가정이야기와 신앙생활 이야기, 초 중등학교 교육 시절, 배움의 여정, 고려신학대학 입학과 개혁신학, 육군에서의 복무, 신학대학원 및 대학원 과정 수학, 고신대학에서의 교수활동, 호주 유학 생활, 다시 대학으로의 복귀와 교수활동, 연구년 및 학회활동 저서와 출판, 수상과 격려 와 같은 소제목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참 재미있다. 귀한 석학의 일대기를 파노라마 영화로 보는 듯 했다. 나와 겹치는 수많은 인물들과 이야기들, 한 시대를 반영해주는 이야기들 등이 더욱 그러했다.

 

35년의 항해를 마치고 귀항하는 노(老) 선장(?)의 앞날에 하나님의 은혜가 동행하기를 기원해 본다. 이 박사님, 수고 많으셨습니다!

 

『한국교회와 개혁신학: 이상규 교수 정년퇴임 기념문집』 이상규 교수 정년퇴임 기념문집 편찬위원회 (도서출판 카리타스, 2018), 788쪽. 비매품

이상규.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