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1.25 13:13
“포구(浦口)로 돌아오던 날”
- 류호준 -
집채만 한 파도가 삼킬 듯이 달려들었습니다.
심한 풍랑으로 앞이 전혀 보이지 않았습니다.
눈길이 닿는 끝에 사라지지 않는 수평선만 있었습니다.
오고가는 친구 배 없는 망망대해에 떠 있었습니다.
그리움에 사무쳐 하늘보고 엉엉 울었습니다.
집 떠난 지 너무 오래되었습니다.
짭조름한 바닷바람에 마음마저 슬프게 익었습니다.
흔하디흔했던 갈매기 흔적조차 기억나지 않았습니다.
오랜 항해 끝에 이제 집으로 돌아갑니다.
기다리던 식구들, 반겨줄 친구들이 눈앞에 아른거립니다.
저만치 등대가 보입니다. 달빛도 얼어붙은 깊은 밤입니다.
등대지기는 외로운 귀항(歸航) 길을 흐느끼듯 비춥니다.
차디찬 어둠을 가로질러 길을 밝혀줍니다.
마침내... 마침내...
포구(浦口)로의 귀항이었습니다.
그립던 어머니의 따스한 품안에 안겼습니다.
고마울 뿐입니다.
[아래 도안은 고양시 덕양구 삼송역 근처에 있는 크리스천 카페의 상표입니다]
2017.11.25 22:32
2017.11.25 23:13
그쪽 지역에 사시는 분들은 라이트하우스(Light House)를 많이 방문해 주세요.
결코 실망하지 않으실 겁니다.
커피 최고의 질과 서비스를 보장합니다. ㅎㅎㅎ
2017.11.26 16:02
내가 섬기는 교회의 젊은 여 집사님이 계십니다.
단원고 교사이기도 합니다.
위의 글을 읽고 아래와 같은 글을 보내왔습니다.
참 마음이 아련합니다.
세월호의 어린 아이들을 생각하니...
"포구로 돌아오던 날"
깜깜한 진도 앞바다에서
팽목항으로 돌아와
오열하는 엄마품에 안겼던 친구들이
생각나네요...
뭐라도 보일까 등대 빛이 지나는 자리에
시선을 떼지 못하던....
까마득한 먼 바다를 하염없이 바라보던
부모님들이 생각납니다....
2017.11.28 10:47
아 옛날이여~~~~
신학공부할 때는
그래도 젊어서(?)였는지
'귀항'에 대해 깊이 생각을 못했었는데
지금은
너무나 와 닿네요.
나이가 들었어요.
교수님~~~~
늘 그 자리에 계신 거죠?
교수님을 색깔로 표현하자면
초록색과 갈색이어요.
나이는 드셨지만
늘 우리의 신앙을 점검하게 해주시고
도전과 위로와 평안을 주시거든요.
내내 평안하십시오~~~~
2017.11.28 14:56
와우, 오랫만이요. 옛시절을 떠올리게 하시네. 잘 지내고 있으리라 믿으며...
라이트하우스 주소는요,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세솔로 118 1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