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0.08 16:53
“구원처럼 신앙도 선물입니다.”
“너희는 그 은혜에 의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았으니
이것은 너희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이라” - 엡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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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은 결코 우리의 노력을 통해 얻는 업적이나 성취가 아닙니다. 신앙은 우리의 노력의 결과나 혹은 결심이나 선택이 아닙니다. 믿음은 선물입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시는 구원이 선물인 것처럼, 신앙도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시는 선물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이 신앙이라는 선물을 가지고 구원이라는 선물을 받는 것입니다.
신앙에 관한 많은 논의 가운데, ‘존 칼빈’이 우리에게 당부하는 말이 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에 대한 모든 지식(앎)과 사랑과 이해-이것이 다 신앙이다-는 전적으로 성령의 일이라는 것입니다. “성령은 도장(seal)과 같습니다. 다시 말해서 우리의 인식 기관에 깊은 인상을 남겼던 바로 그 약속들에 대해서 다시 우리 마음 안에 그 약속들이 확실하고 믿을 만하다는 사실을 확신시켜 줄 뿐만 아니라, 그 약속들이 확인시켜 주고 견고하게 세워주는 보증(guarantee) 역할을 합니다.”(3.2.36) 칼빈은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우리의 신앙에는 반드시 성령의 임재가 있다고 가르칩니다.
신앙을 이렇게 정의하면, 우리가 흔히 저지르는 두 가지 잘못된 인식에서 벗어나게 됩니다. 첫째, 신앙은 단순히 지적인 활동이나 머리로만 아는 행위라는 잘못된 인식에서 벗어나게 됩니다. 신앙은 결코 두뇌 속에서 일어나는 작용이 아닙니다. 둘째, 신앙은 감정적인 행위나 표현이라고 생각하는 잘못에서 벗어나게 됩니다. 신앙은 단순히 감격이나 따뜻한 정서의 표현이 아닙니다. 신앙은 우리 가슴 깊은 곳에 뿌리를 내리고, 그곳으로부터 우리의 머리와 인식 체계 속으로 가지를 뻗어 올라가, 사랑으로 만개하여 봉사의 열매를 맺는 것입니다.
류호준, 「아버지를 떠나 자유를」중에서
[가을의 전령, 호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