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1.16 14:52
“그리스도의 사랑이 내려갈 수 있는 가장 깊은 심연”
“주께서 생명의 길을 내게 보이시리니 주의 앞에는 충만한 기쁨이 있고
주의 오른쪽에는 영원한 즐거움이 있나이다” - 시 16:11
그리스도는 죽은 후에 지옥에 내려가신 것이 아닙니다. 하이델베르크 신앙교육서가 잘 요약해 주듯이(제16주일, 44문답), 그리스도는 죽기 전에 지옥에 내려 가셨습니다. 이 땅에 살아 계시는 동안, 특별히 십자가의 고통 가운데 그는 지옥에 내려가신 것입니다.
하나님께 ‘버림받은 것’이야말로 그리스도가 당하신 고난의 ‘핵심’입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초기의 복음서(마가복음)는 십자가에서의 다른 여섯 말씀들을 빼놓고 오로지 ‘버림받음’에 대한 그리스도의 절규만을 기록하고 있는 것입니다.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습니까?”라는 절규는 모든 것을 요약하고 있습니다. 지옥이 어떤 곳인지 한 줄로 표현한 말씀입니다. 지옥, 그것은 하나님에 의해 버림받은 절망적 상태입니다.
그리스도는 지옥에 내려가셨습니다. 그리고 삼 일째 되는 날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일어나셨습니다. 지옥은 우리를 향하신 그리스도의 사랑의 깊이를 보여줍니다. 왜냐하면 지옥은 우리를 향한 그리스도의 사랑이 내려갈 수 있는 가장 깊은 심연이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가 겪지 않은 고통이 이 세상에 없습니다. 그가 겪지 않은 공포와 죽음도 없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그리스도로 인해 그것들은 우리를 결코 파괴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스올에 내주지 않으시며, 우리로 구덩이를 보지 않게 하십니다. 그 대신 하나님은 우리에게 생명의 길을 보여주십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영혼은 기뻐하며, 우리의 몸 역시 안식과 평안을 누립니다. 아멘.
류호준,「우리의 기도가 천상의 노래가 되어」중에서
[Sleeping Bear Dunes, M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