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6.26 23:55
“악마의 화전(和戰) 양면 수작에 넘어가지 마세요!”
C. S. 루이스가 쓴 책 가운데『스크루테이프의 편지』가 있습니다. 선임 악마가 신참 악마에게 기독교인을 유혹할 때 주의해야 할 내용을 편지 형식으로 담아낸 글들입니다. 악마가 인간을 대하는 방식, 인간을 유혹하는 기술 그리고 인간에 대한 여러 가지 분석이 돋보이는 흥미로운 책입니다. 악마는 하나님의 백성으로 하여금 하나님을 믿지 못하도록 온갖 방법을 다 동원합니다. 때로는 강하게 때로는 부드럽게 때로는 달콤한 협박으로 때로는 강력한 유혹으로 신자들의 마음을 어지럽히고 무너뜨립니다. 화전(和戰) 양면 작전인 셈입니다.
이것을 보여주는 좋은 예가 이사야서 36장에 나옵니다. 유다의 히스기야 왕 치세 14년이 되던 해에(주전 701년) 당시에 아시리아의 대왕 산헤립이 그의 군사령관 랍사게를 시켜 대군을 이끌고 유다를 침공하였습니다. 예루살렘 성을 포위한 후에 랍사게는 유다의 대신들을 불러내어 항복을 강요합니다. 이 과정에서 보여준 랍사게의 전술을 보면서 우리는 마귀가 어떻게 하나님의 백성들을 교묘하게 회유하고 위협하고 굴복시키는지를 보게 됩니다.
랍사게는 유다에게 항복을 요구하면서 달콤한 선물까지 약속합니다. 그들에게 평안과 번영을 주겠다는 것입니다(16-17절). “각각 자기의 포도와 자기의 무화과를 먹을 것이며 각각 자기의 우물물을 마실 것이다.” 점령군이 아니라 우군(友軍)으로서 유다 백성의 개인 재산권을 보장해주고 평안한 삶을 영위하도록 해주겠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동시에 랍사게는 위협적인 말도 잊지 않았습니다. 유다 주변국들이 모두 아시리아의 칼과 창에 굴복한 사실을 언급하면서 “이 열방의 신들 중에 어떤 신이 자기 나라를 아시리아의 손에서 건져냈더냐? 여호와가 예루살렘을 아시리아의 손에서 구출할 수 있을 것 같으냐?”라고 빈정대며 위협까지 하는 것이었습니다.
랍사게의 경우처럼 악마는 화전(和戰) 양면 전술을 구사하면서 신자들을 공격합니다. 어떤 때는 건강과 성공을 약속하면서 자기에게 머리를 숙여 경배하라고 부드럽게 말합니다. 또 다른 때는 저주와 재앙으로 강하게 위협하면서 신자들을 굴복시키려 듭니다. 어느 경우든 신자는 악마의 수작에 넘어가서는 안 됩니다. 여호와 하나님께만 구원이 있음을 믿고 끝까지 견디어야 합니다.
[창녕 우포 늪지 박정현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