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3.18 16:18
"건강한 셀(cell)을 위하여"
요즈음 교회들에서 자주 사용되는 용어 가운데 ‘셀’(cell)이 있습니다. ‘셀’이라 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요? 영어사전에 따르면 셀은 수도원이나 교도소 따위의 ‘작은 방’, ‘독방’, ‘밀실’을 가리키거나, 정치 사회 종교 단체의 대 조직을 이루는 ‘기본 조직’이나, 정당이나 비밀 조직 따위의 ‘지부’를 가리킵니다. 한편 생물학에서는 ‘세포’를 지칭합니다.
따라서 교회에서 셀(cell)이라 할 때는 두 가지 측면을 생각하시면 좋을 것입니다. 하나는 ‘조직’(system)이나 ‘기구’(institution)로서 셀이고, 다른 하나는 ‘생명체’ 혹은 ‘유기체’(organism)로서 셀입니다. 이 두 가지는 항상 같이 가야합니다. 전자를 강조하다보면 생명력을 상실한 조직이 되어 구성원은 개인의 인격성을 상실한 조직원이 될 가능성이 많습니다. 이것이 가속화될 경우 조직은 계급주의나 권위주의와 같은 암세포의 공격을 당하게 되어 경직됩니다. 경화현상입니다. 다른 한편, 일정한 조직 없이 유기체적 측면만을 강조하다보면 흐느적거리는 무골충류가 될 수 있습니다. 일정한 질서와 규칙이나 교본이 없이 단지 사귐만을 강조하면 지도나 나침판이 없이 여행길에 오른 여행자나 항해사와 같다는 말입니다.
따라서 교회에서의 셀은 생명력을 충만하게 키우고 발산하는 세포(cell)이어야 하고, 이런 셀은 독립된 개체로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셀과 연합하여 생명체를 형성해야 합니다. 살아있는 조직체! 그러나 이것은 그렇게 되어야 하는 것(doing)이 아니라 그렇다(being)는 것입니다. 즉 생명을 가진 세포는 원래 그렇게 존재하는 것이지, 그렇게 존재하라고 해서 그렇게 되는 것은 아니라는 말입니다. 그렇다면 ‘조직체’와 ‘생명력’ 가운데 어느 것이 먼저이어야 할까요? 대답은 ‘생명력’입니다. 생명력이 있는 세포(셀)는 하나님의 영(성령)의 이끌려 사는 사람들의 모임입니다. 이런 사람들은 살아있는 세포일 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 살리는 세포이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영이 그렇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영(성령)은 살아있는 영인 동시에 살리는 영입니다. 살리는 영이라? 성령의 본업은 ‘살림’입니다. 한글 용어가운데 ‘살림살이’가 있습니다. 살림살이를 잘하시는 여성분들이 있습니다. ‘살림살이’란 살리는 일을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살림살이의 원형이십니다. 하나님께서 성령으로 이 세상을 만드시고, 흙덩이인 사람의 코에 하나님의 영을 불어넣으셨습니다. 그리고 이 세상과 사람을 그의 영으로 보존하십니다. 이처럼 하나님의 창조 행위는 근본적으로 모두 ‘살림살이’입니다. 셀은 창조주 하나님을 본받아야 합니다. 살리는 일에 올인 해야 합니다.
2010년 3월 18일 오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