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0.13 21:03
“진짜 맹인”
- 요한복음 9장의 맹인 이야기를 읽다가 -
맹인을 보면 불쌍히 여길 줄 알아야지 기껏해야 누구 죄 때문에 맹인이 되었냐고 물어봐? 명색이 제자들이라는 인간들이 그런 질문을 해? 이런 나쁜 사람들 같으니라고. 당신들은 누군가 장애를 갖거나 병이 들거나 암에 걸리거나 부도가 나거나 가정이 깨어지거나 혹은 스스로 목숨을 끊거나 하면 누구의 잘못이냐 하고 따지는 습관이 몸에 딱 배어있군. 그런 짓 하느라 신학을 배웠더냐? 정말 쥐어박고 싶은 마음 굴뚝같아. 바로 당신들이야말로 앞을 못 보는 맹인들이야!(참조, 마태 23:26). 눈 떴다고 다 눈을 뜬 게 아니거든! 앞을 못 보는 제자들이나 바리새인들이나 그놈이 그놈이군! 당신들에겐 인성(人性, humanity)이라는 것도 없더냐? 도대체 긍휼의 마음을 어디로 갔더냐? 긍휼의 마음은 아니더라도 최소한의 동정심이라도 있어야지. 신학이, 교리가, 전통이 너희의 눈을 가려 앞 못 보게 하더냐! 그런 신학과 교리는 쓰레기통에 쳐 넣어라. 하나님은 긍휼과 인애를 원하신다. 긍휼은 교리에 앞서고 인애는 신학적 판단에 우선하거든!
“오, 주님, 우리에게 돌과 같은 마음을 제거하시고 살과 같은 마음을 주시옵소서. 교리로 사람을 잡지 않게 하시고 신학적 판단으로 사람을 병들게 하지 않게 하옵소서. 오 주님, 우리에게 긍휼을 베풀어주소서.”
[이선민의 시드니의 구름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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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