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1.26 22:46
“시적(詩的) 정의(正義)” (poetic justice)
기가 막히게 멋진 일요일 아침이었습니다. 하늘은 높고 구름 한 점 없는 청명한 주님의 날이었습니다. 잠자리에서 일어난 목사님이 창밖을 보면서 “와우, 이런 날 골프 치러 나가면 죽여주겠는데!” 하고 생각했습니다. 조금 후에 부목사에게 전화를 걸면서 심한 기침을 했습니다. “아아~ 지금 내가 몸이 몹시 안 좋거든. 내 대신 설교를 해줄 수 있겠나?” 그리고는 전화기에 대고 기침을 다시 했습니다.
활기에 찬 젊은 부목사는 “옳거니! 내게 기회가 왔구나!”하며 큰 소리로 대답했습니다. “목사님, 걱정하지 마시고 푹 쉬십시오. 제가 알아서 하겠습니다. 몸 조리 잘하세요. 모든 것이 잘 될 것입니다.”
전화기를 내려놓은 목사님은 후에 손을 불끈 쥐더니 “됐어!”하고 소리쳤습니다. 아래층으로 내려가 골프클럽을 움켜잡았습니다. 차고로 나가 차의 뒤 트렁크에 집어넣었습니다.
“자, 이제 내가 해야 할 일은 교회가 시작할 때까지 여기서 기다리는 거야!”하며 씩 웃었습니다.
교인들이 교회당에 모두 들어갔고 교회당 문은 닫혔습니다. 그러자 목사님은 차고에서 차를 빼 가까운 지역 골프장으로 몰았습니다.
이제 장면이 바뀌어 하늘입니다. 골프장으로 향하는 목사님을 보던 하늘의 천사들이 혀를 내차며 슬픈 얼굴빛을 하였습니다. 그 때 가브리엘 천사가 말했습니다. “이 일은 어떻게 처리해야하나? 자, 좋은 의견이 있으면 말해보시오.”
그러자 미카엘 천사가 머리를 흔들더니 “가브리엘, 당신이 잘 알아서 처리하시게나.”
가브리엘 천사가 땅에 내려와 일을 처리하고 다시 하늘로 올라왔습니다. 미카엘 천사가 물었습니다. “그래, 일이 잘 되었소? 어떻게 했소?”
가브리엘 천사가 빙그레 웃었습니다. “제 5번 홀에서 그 목사를 만났지요. 5번 홀은 5백 야드로 코스가 아주 길고 끝부분은 개다리처럼 휘어졌고 파 5였지요. 오, 그런데 내가 강한 바람을 불게 해서 그가 친 공을 단 번에 홀컵에 빨려 들어가게 했습니다. 홀인원(hole in one)을 시켰습니다! 홀인원을!”
마카엘 천사가 말했습니다. “아니, 도대체 그게 무슨 종류의 형벌이란 말이오!”
그러자 가브리엘 천사가 익살스런 미소를 지으면서 하는 말, “그가 누구에게 그 일을 말하겠어요?” 아마 미치고 환장할 것이에요. 입이 근질거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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