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7.09 12:29
“상인 하나님과 흥정하고 협상하십시오.”
- Time for Sale -
“그런즉 너희가 어떻게 행할지를 자세히 주의하여 지혜 없는 자 같이 하지 말고 오직 지혜 있는 자 같이 하여 세월을 아끼라 때가 악하니라.” (엡 5:15-16)
“Be very careful, then, how you live not as unwise but as wise, making the most of every opportunity, because the days are evil.”(NIV)
시간과 세월은 하나님의 것입니다. 하나님이 만드신 피조물이기 때문입니다. 시간과 세월은 우리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것이기 때문에 시간을 사용하려면 그분에게서 구입해야합니다. “하나님의 시간을 구매하십시오.” 바울이 에베소의 교인들에게 하신 말씀 가운데 한 구절입니다. 옛날 번역으로 하자면 “세월을 구속(救贖)하라”(Redeeming the time)는 것입니다. 한자어 “구속”(救贖)이란 돈을 주고 사온다는 신학적 용어입니다. 여기서 여러분들은 어떤 그림이 떠오르지 않습니까? 시간(세월)이라는 물건을 판매하는 상인으로 하나님의 모습이 그려집니까? 아주 품질 좋은 “인생-시간” “인생-세월”(life time)을 파시는 상인 하나님 말입니다. 어느 상인도 팔지 못한 물건을 다시 집으로 가져오면서 기뻐하지는 않습니다. 하나님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그분도 시간과 세월을 시장에 내어놓고 사람들에게 사가라고 외치십니다. “물건이 다 떨어지기 전에 사가세요.” “이 상품은 아주 질이 좋은 상품입니다.” “곧 물건이 떨어질지 모르니 빨리 사가세요!”라고 말입니다.
상인 하나님! 하나님에 대한 아주 멋진 그림이 아닙니까? “너희들을 위해 아주 좋은 시간(세월)을 갖고 있다.”고 외치는 상인 말입니다. 시간(세월)을 사라는 것은 동시에 물건을 놓고 흥정하라는 소리이기도 합니다. 시간을 파는 상인 하나님께 흥정을 하라는 것입니다. 감히 하나님과 협상을 하고 흥정도 하다니요! 시장터의 상인과 흥정하듯이 말입니다. 이것이야 말로 기독교신앙의 유머와 재미거리입니다.
하나님을 믿는다는 것은 종종 그분과 흥정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무엇에 대해 흥정하고 협상한다는 말인가요? 아마도 인생에 대해, 즉 여러분의 인생과 여러분의 삶의 가격에 대해 협상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믿는 일은 여러분의 미래에 대해, 즉 우리가 흘리는 눈물들과 희망들과 근심걱정들과 의심들에 대해 하나님과 흥정하고 협상하는 것을 가리킵니다. 밀고 당기고, 왜 비싸냐고 따지기도 하고, 내겐 그것을 살만한 충분한 돈이 없다고 투정부리기도 합니다. 왜 내 인생은 이렇게 비참하냐고 소리 지르기도 하고, 당신이 팔고 있는 인생 세월은 가짜일지도 모른다고 다그치기도 합니다. 이처럼 하나님을 믿는 일은 우리의 삶, 우리의 인생의 세월과 함께 무르익어갑니다.
신앙은 아무 것이나 손에 닿는 대로 덮어 놓고 사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의 신앙은 하나님과의 성숙한 관계를 이루어가는 과정입니다. 비록 우리가 어린아이처럼 인생길을 걸어가면서 철없이 하나님의 손을 붙잡고 걸어가면서 짜증부리고 이것저것 달라고 졸라댄다 하더라고 세월이 흐르면서 하나님과의 관계가 점점 성숙해가는 것이 신앙의 모습입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처음부터 어른으로 만들지 않으셨습니다. 서서히 자라가는 아린 아이로 만드셨습니다. 응석도 부리고, 배고프다고 짜증도 부리고, 더우면 덥다고 추우면 춥다고 까칠하게 말대꾸하기도 하고, 때론 깊은 의심에 빠지기도 하고, 다른 것에 눈을 돌릴 만큼 사춘기를 지나기도 합니다.
이런 과정에서 우리는 하나님과 흥정하거나 협상하게 됩니다. 이것 역시 신앙의 과정입니다. 하나님과 흥정하고 협상한다는 것은 지금 직면하고 있는 문제가 무엇인지, 고통과 괴로움이 어디에 있는지를 하나님께 보고하는 것입니다. 이런 과정에서 우리는 우리가 자라갈 수 있는 공간이 있는지, 성숙해질 수 있는 여지가 있는지에 대해 고민하고 생각하게 됩니다. 또한 하나님과 협상한다는 것은 서로를 어떻게 대해야하는지, 아니면 내 자신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에 대해 변화된 태도를 가져야한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위해 여기에 계십니다. 시간이라는 망태기를 들고 우리를 잡아먹기 위해 입을 벌리고 기다리는 악마가 아니라, 시간(세월)이라는 최고급 상품을 들고 우리에게 미소를 지으면서 이 시간(세월)을 사라고 흥정을 붙이는 상인으로 우리 앞에 서 계십니다. 삶에 대해, 시간에 대해, 세월에 대해 우리 자신과 협상하는 법을 가르치기를 바라십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시간 속에서 삶의 공간을 찾기를 바라시며, 인생 항해에서 안정감을 주는 평형수가 있기를 원하십니다.
모슬렘들은 툭하면 ‘인솰라’(Inshalla)라고 합니다. “하나님이 원하신다면”(God willing!)이라는 뜻입니다. 그러나 유대인들과 구약의 족장들은 그런 말을 쓰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그들의 삶에 대해, 그들의 시간과 세월에 대해, 지속적으로 하나님과 논쟁하고 협상하고 흥정하였습니다. 노래를 통해, 시를 통해, 기도를 통해 하나님과 협상하였고, 그들의 머리와 가슴은 서로에게 큰 소리로 논쟁하기도 하였습니다. 때론 하나님과 사람 사이의 협상 소리가 크게 들리기도 하였습니다. 왜냐하면 인생이란 공중을 향해 큰 소리로 외치는 것이며 때론 억울함에 서러워 천상의 법정에 기소하는 일과 별반 다르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무엇이든지 소리쳐 부르짖어 보십시오. 그러나 때론 침묵하고 조용하여 신뢰와 의지를 다시 배우기도 하십시오. 하나님과 우리 자신을 대하는 법을 말입니다.
[신비로운 석양, Muskegon, MI]
'하나님이 원하신다면' 이라는 말로 제 삶을 변명 했네요.^^
열심히 흥정해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