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inbow Bible Class

따뜻한 그늘

2008.10.18 23:14

배성진 조회 수:11906

루이빌의 가을은 눈이 부시게 아름답습니다.
그랜드 래피츠의 가을이 아름답기는 해도 그 짧음에 허망함을 느끼는데
이곳의 아름다움은 오래 여유있게 느낄 수 있습니다.
김광석이나 최진실처럼 짧게 스쳐가야 더욱 아름다울지도 모르겠지만
아쉬움의 고통이 너무 커서 그런 아름다움은 피하고 싶습니다.
아직 단풍이 제대로 들지는 않았지만
초록은 이미 지쳐 버린 것 같습니다.
그 지친 초록 틈사이로 간간히 쏟아지는 햇살에
따뜻함을 느끼는 것을 보니 가을은 분명합니다. 

"따뜻한 그늘"
그늘속에 있는 사람들에게 따뜻함을 전해주고 싶습니다.
어제 오후엔 몸살을 앓고, 토하며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갑작스레 돌변한 날씨 탓이기도 하겠지만,
지난 7년반의 유학생활이 힘들었나 봅니다. 
몸살을 앓으면서
문득 인생의 몸살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 있겠구나 생각했습니다.
인생의 그늘속에서 몸살을 앓고 있는 사람들에게
제가 과연 따뜻함을 전할 수 있을까 고민했습니다.
주님께 기도합니다.
주님의 따뜻함을 한 방울도 흘리지 않고 전해줄 수 있도록...
이제 그런 준비를 해야할 때가 온 것 같습니다.
어제 오전에 논문 oral defense가 통과되었습니다.
새해는 한국에서 맞으려 합니다.

평안히 계세요.

루이빌에서 배성진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