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11.10 02:48
A. 교리 지향적 개혁신학 전통 - “우리는 무엇을 믿는가?”
류호준 목사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교리를 강조하는 개혁주의 전통은 성경에서 가르치고 있는 특정한 기독교 교리들, 교회의 신앙고백문서에 반영되고 있는 특정한 기독교 교리들을 강하게 붙잡는 전통을 말한다. 이런 부류의 사람들은 다음의 5가지 것들에 대한 독특한 이해와 깊이 있는 이해를 갖는 사람들이다. (1) 성경, (2) 은혜, (3) 창조-타락-구원-완성, (4) 언약, (5) 일반은혜(보통은혜).
5. 일반은혜 (Common Grace, 마태 5:43-48)
하나님의 구원하시는 은혜와는 달리 하나님의 일반은혜는 인류 전체에게 보편적으로 미치는 하나님의 호의적인 태도를 가리킨다. 그리고 교회는 세상에서 일반은혜에 대한 세 개의 분명한 증거를 발견하게 된다. 첫째, 하나님은 신자들은 물론 불신자들에게도 자연적인 은사를 주셨다. 뛰어난 피아노 연주자나 변호사 또는 과학자가 되기 위하여 그리스도인이 될 필요는 없는 것이다. 둘째, 하나님은 모든 사람에 있어서 죄를 억제하고 계시다. 죄 때문에 인간은 그들이 될 수 있는 정도로 선하지 못하다. 그러나 또한 일반은혜으로 인하여 그들은 악하게 될 수 있는 정도로 악하지 않은 것이다. 이것이 바로 불신자가 어떤 때는 신자보다도 더 낫게 행동을 하는 것같이 보이는 이유이다. 인내, 용기, 동정심 등의 미덕은 어떤 하나님 형상의 소유자에게서도 그 영향이 전적으로 상실되지는 않았다. 셋째, 하나님은 불신자로 하여금 사회적으로 유익이 되는 긍정적 행동을 할 수 있도록 하신다. 하나님은 인간의 사회가 질서 있게 기능을 하도록 기본적인 사회정의에 대한 의식을 보존하신다. 일반은혜는 죄와 악으로 상처입고 왜곡된 사회가 전적으로 해체되는 것을 방지하는 것이다.
일반은혜의 가르침은 세상에서 신자들이 어떻게 살고 봉사해야 하는가에 대하여 많은 의미를 가지고 있다. 하나님의 일반은혜는 그리스도인들이 교회 안에서의 신자들을 향해서 뿐만이 아니라 세상에서와 모든 사람들을 향하여 실천해야 하는 은혜의 모형이다. 일반은혜는 신자들로 하여금 세상에서 불신자들과 함께 살고 공동의 목적을 추구할 때 그들과 긍정적인 접촉점을 발전시키도록 격려한다. 기독교인들은 그들을 모든 사람들로부터 구별하는 것뿐만이 아니라, 사람들과 연합하는 것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일반은혜는 그리스도인들이 불신자들에 의하여 만들어진 영화나 소설, 또는 예술 작품들을 하나님의 좋은 선물로, 그리고 때로는 초월의 세계 또는 은혜에 대한 암시로까지 보면서 즐길 수 있는 이유이다. 일반은혜는 신자들로 하여금 아브라함 카이퍼가 '대립'(Antithesis)이라 불렀던 이 세대와의 마찰이 신자와 불신자 사이가 아니라 하나님과 사탄 사이에 있는 것임을 상기시켜 준다. 이 싸움은 두 개 그룹의 사람들 사이에 있는 것이 아니라 두 개의 영적 권세 사이에 있는 것으로서, 중요한 것은 이 두 권세가 모든 사람 안에, 그리고 그들 전체 사이에 존재한다는 것이다.
일반은혜의 가르침은 교회로 하여금 다양한 하나님의 목적과 일치하는 사역의 다양한 목적을 가져야 할 것을 요구한다. 음식 공급 사역, 원목의 병원 사역, 목회자의 결혼 상담 등은 세상을 구하기 위한 하나님의 사명의 일부이며, 그것은 심지어 이 사역의 수혜자들이 신자가 아니거나 신자가 되지 않더라도 그렇다. 그리스도인의 간절한 원함은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섬기는 것이지만, 교회는 하나님의 이러한 전체적인 사명 아래 다양한 상황에서 다양한 목적을 가지고 사역을 한다. 그리고 교회는 한 사역의 가치를 다른 사역의 가치 아래에 두지 않는다. 하나님은 서로 다른 다양한 것들을 통하여 영광을 받으시며, 모든 이러한 사역들은 세상을 구원하려는 하나님의 전체적인 사명 안에서 그 자체의 고귀함과 목적을 갖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