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질문을 하셨습니다:
먼저 언급하신 문구는 제가 편집한 책,존 스택,[구약신학: 본문과 해석]의 제 37장에서 인용한 말입니다. 60년대 70년대만 해도 미국 신학생(특별히 존 스택교수가 가르친 미국 칼빈신학대학원)들의 신학적 관심사는 하나님의 나라였다는 말입니다. 다시 말해서 '하나님의 나라'(Kingdom of God)를 신학적 중심 사상으로 인식하고, 온 창조세계에 대한 하나님의 관심사에 대해 신학적 성찰을 집중하였습니다(내가 볼때에도 이것은 온당한 입장입니다). 이것은 특별히 신 칼빈주의적 개혁주의 전통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하나님나라에 대한 신학적 관심이 80년대 90년대로 들어서면서 '지역 교회'에 대한 관심으로 바뀌어가고 있다는 관찰입니다. 아마 추측하건데, 미국에서의 교회성장학파의 대두, 미국적 대형교회의 출현, 방송매체에 의한 광고와 홍보 등이 좀더 안락하고 편안한 교회에 대한 동경을 자극하지 않았는가 추측됩니다. 따라서 이러한 시대적 변화에 따라서 시대의 자녀들인 신학생들 역시 하나님 나라라는 광범위하고 포괄적인 신학적 주제보다는 좀더 피부에 와닿는 '교회'라는 주제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사실상 이러한 추세는 이미 한국의 경우가 더욱 심하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미국식 대형교회나 독립교회들(로보트 슐러, 존 맥아더, 빌 하이블, 릭 워렌, 잭 헤이포드 등)을 모델로 삼아 수입(!)하고 있는 한국의 몇몇 대형교회 교회들과 그것을 추앙하고 따라가기를 소망하는 상당수의 목회자들(모두가 다 그런 것은 아닙니다)에게는 '하나님 나라'라는 성경의 중심적 주제보다는 '지상교회'의 건설이라는 목표가 더욱 실제적이라는 것입니다. 이러한 문제는 우리 한국교회가 심각하게 생각하고 토론해야하는 신학적 담론의 주제일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교회는 하나님 나라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하나님 나라'는 '교회'라는 개념보다 상층 개념이라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