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3.02 13:25
“낙관주의적 비관론자”
…너로 뽑으며, 파괴하며, 파멸하며, 넘어뜨리며,
또한 건설하며, 심게 하였느니라(렘 1:10)
비관주의에는 두 가지가 있다는 것을 기억합시다. 먼저 낙관론자처럼 위장하면서 사는 비관론자가 있습니다. 그는 웃습니다. 즐거워합니다. 왜냐하면, 그는 내일 자신이 죽는다는 것을 알고 미래는 희망이 없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런 비관론자와는 전혀 다른 또 다른 비관론자가 있습니다. 그는 근본적으로 낙관주의자인 비관론자입니다. 즉, 그는 낙관주의자이지만 비관도 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듯입니다. 그에게 인간 존재는 상당 부분 비극적인 본성을 지니고 있지만, 동시에 그들 인간의 각각의 행위에는 위대한 의도를 내포한다는 것을 믿는 사람입니다.
예레미야는 낙관주의적 비관론자였습니다. 그의 비관론은 결코 최종적인 대답(결론)이 되지 않았으며, 그는 밤이 지나면 기필코 새벽이 온다는 사실을 믿어 의심치 않았습니다.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그는 근본적으로 ‘희망의 예언자’인 것입니다. 그러나 그의 희망에는 언제나 상처가 있었습니다. 그가 선포한 희망은 아픔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그의 희망은 나라가 붕괴된 ‘후에야’ 새로이 세워지는 희망이요, 먼저 뽑힌 ‘후에야’ 새롭게 이식되는 희망이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예레미야를 예언자로 부르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신 것입니다.
“너는 이렇게 살도록 예정되었다. 먼저는 밤을 맞을 것이며, 그 다음에야 새벽을 맞을 것이고, 먼저 어두움을 맞은 후에야 나중에 빛을 만나리라”
- 류호준, 「인간의 죄에 고뇌하시는 하나님」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