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inbow Bible Class

혐오를 부르는 이름, 차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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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 “배제”, “소외”, “혐오”, “낙인찍기”, “왕따”, “집단 괴롭힘”, “갑질”, “해시태그”, “등과 같은 어두운 용어들은 분명 창세기 3장 이후부터 태어났으리라. 깨어지고 일그러진 세상에는 언제나 마성의 어두운 그림자가 깊게 드리웁니다. 타락한 인간성 속에 깊게 자리 잡고 있는 추악한 욕망은 어느 순간 탄력을 받아 더러운 권력이 되고, 절제되지 않는 그 권력은 무소불위(無所不爲)의 도구가 되어 타인을 자기 마음대로 통제하거나 자기 입맛에 맞춰 굴복시키기는 성향이 강합니다. 종종 가학적 쾌감(sadism)을 얻고 자신의 우월감을 과시하는 변태적 양태로 발전하기도 합니다.

 

기억해야할 사실을, 이상의 어두운 용어들은 단순히 개념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 사이에, 사회와 국가 안에, 국가와 국가 간에서, 종교 간에, 인종과 성별 사이에서 몹쓸 상태로 실체화된다는 점입니다. 이렇게 해서 세상은 심하게 고통 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슬프게도 그 고통은 언제나 약자들의 몫으로 남겨지게 됩니다. 뒤집어 말하자면 정의가 실종된 일그러진 세상 풍경입니다.

 

성경에 따르면 정의는 언제나 약자를 위해 활동합니다. 쉽게 말하자면, 정의란 억울한 일이 없도록 하는 데서 출발합니다. 구약성경 전통에 따르면 네 부류의 사람들은 가리켜 쉽게 억울한 일을 당하는 사람들이라고 부릅니다. “가난한 자들”, “과부들(남편이 없는 여인들)”, “고아들(아버지가 없는 아이들)”, “외국인 체류자들입니다. 그들은 모두 사회적 약자들로서 사회적 강자들과 철벽 기득권 세력들에 의해 쉽사리 착취와 혐오와 차별과 소외의 대상이 되는 사람들입니다.

 

한국 사회는 차치하고서라도 한국 교회의 실정은 어떤가요? 한국교회 특별히 보수적인 한국교회와 교단들은 이상에 언급한 문제들에 대해 크게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것은 사회에 관한 것이지 교회에 관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소위 진보진영에서 발하는 인권에 관한 문제이지 신앙의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달리 말해 그들의 머릿속엔 성과 속이라는 이분법적 사고가 공고히 굳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교회는 성수주일, 하나님의 말씀 선포, 성경공부, 기도와 경건생활, 십일조와 같은 헌금생활 등과 같은 교회적혹은 신앙적혹은 성스러운일들에 집중해야지 인권이니 사회정의니 하는 것은 세상적 문제이기에 자기들하고 별로 관계가 없다고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얼마나 좁은 신앙관입니까!

 

여기 주로 보수교단의 소장 학자들이 모여 그들의 견고한 교단과 그들의 지도자들과 목사들에게 외칩니다. 이들은 보수 교단(합동) 개혁에 뜻을 같이 하는 학자들로서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 한 구석진 곳에 비블로스 성경인문학 연구소”(소장 박유미 박사)를 열어 함께 성경을 연구하고, 그 연구를 토대로 한국교회와 신학교에 광야의 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여기 그 첫 결과물이혐오를 부르는 이름, 차별비블로스성경인문학 시리즈1(한국학술정보, 2020)로 세상에 나오게 된 것입니다.

 

그들의 외침은 변방의 광야에서 들려오는 목소리들입니다. 비록 변방의 목소리, 소수의 목소리지만 끈질기게 외칩니다. “제발 우리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주십시오!”라고 호소합니다. 그들은 집단적 지성의 힘을 믿으면 함께 성경과 역사와 사회와 시대를 읽습니다. 그리고 외칩니다. “한국교회 내 기독교 파시즘의 차별을 혁파하기를 원합니다.” “남녀차별이 없는 교회 직분을 희망합니다.” “역사적으로 정통종교에 의한 전제적 억압이 어떻게 저항을 받으며 변화하는지를 보세요!”라고. 또한 그들은 자세한 성경연구를 통해 성경 속에 숨겨진 차별과 압제의 경우들을 정교하게 끄집어내어 자세히 살펴보고, 그 본문들의 현대적 함의를 펼쳐 보이기도 합니다.

 

이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1부에선 차별에 대한 인문학적 접근이란 제하에서 4명의 학자들의 논문을 실었으며, 2부에선 차별에 대한 성서학적 접근이란 제목 아래 6명의 학자들의 글들을 담았습니다. 10명의 학자들이 각자의 관심사와 전공에 따라 차별을 논하고 있는 논문모음집입니다. 문체와 전개방식과 글의 깊이가 다 동일할 수는 없지만 그럼에도 꼼꼼한 학문적 연구이기에 독자들은 공부하는 자세로 한 글씩 소화해내야 할 것입니다. 다 읽은 후에 비로소 이 논문들의 가치와 소중함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무엇보다 우리 사회와 교회 내에서 일어나고 있는 각종 차별양식들을 발견하여 그 온당치 못함을 밝히 드러내어 철폐할 것은 철폐하고 개선할 것은 개선하고 개혁할 것은 개혁하고 새로운 대안을 정립하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비판에서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야 말로 개혁으로 가는 첫 걸음이 될 것입니다.

 

아래는 논문 제목과 기고자 명단입니다.

 

1부 차별에 대한 인문학적 접근

1. 한국교회 내 기독교 파시즘의 차별 기제에 대한 비판

(박성철, 독일 본 대학 박사, 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학교 초빙교수 및 경희대학교 객원교수)

 

2. 남녀차별 없는 교회 직분을 희망한다!

(강호숙, 총신대 박사, 비블로스성경인문학연구소 연구원 및 기독인문학연구원 강사)

 

3. 탈북민 차별: 한반도 통일의 관점에서

(이수봉, 총신대 박사, ACTS 선교대학원 북한선교학과 강사 및 하나와여럿통일연구소 소장)

 

4. 근세 초 영국에서 정통종교에 의한 전제적 억압과 관용의 발전 과정 고찰: 존 번연의 경우를 중심으로

(안주봉, 고려대 박사, 비블로스성경인문학연구소 연구원)

 

2부 차별에 대한 성서학적 접근

5. 구약은 이방여성을 차별하는가?: 유혹자 프레임에 갇힌 이방여성 다시 보기

(박유미, 총신대 박사, 안양대학교 구약학 겸임교수 및 비블로스성경인문학연구소 소장)

 

6. 그녀를 창녀라 불렀다: 레이블링으로 차별하기

(유연희, 뉴욕 유니온 신학교 박사, 미국 연합감리교회(UMC) 목사 및 감리교신학대학교 객원교수)

 

7. 가난한 이들의 아버지: 차별을 넘어 연대로

(강철구, 독일  튀빙겐 대학교 박사, 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대학교 구약학 교수)

 

8. “보라, 압제당하는 자들의 눈물을!”(4:1b): 사회 정의와 인권에서의 차별에 대한 전도서의 교훈 (구자용, 독일 본 대학교 박사, 주안대학원대학교 구약학 교수)

 

9. 교파주의 차별에 대한 비평적 접근: 사마리아 제의분리의 성경증언 관점에서 (오민수, 독일 킬대학교 박사, 한국국제대학교, 경민대학교 강사)

 

10. 차별과 혐오의 렌즈로 요한계시록 읽기

(김혜란, 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 박사, KC대학교 신약학 초빙교수)

 

 

박성철(책임편집)혐오를 부르는 이름, 차별: 차별에 대한 인문학적·성서학적 비판비블로스성경인문학 시리즈1(한국학술정보, 2020), 212, 1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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