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2.24 21:07
“아무도 걷지 않는 길”
“헤롯 왕 때에 예수님께서 베들레헴에서 나시매 동방으로부터
점성가들이 예루살렘에 왔더라” - 마 2:1~12
크리스마스의 가장 큰 비극이 있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베들레헴으로 가는 길을 선택하지 않는다는 데 있습니다. 이런 일은 특히 처음 강림절을 맞이했던 예루살렘의 종교적․정치적 기득권 세력들이나 지도급 인사들의 경우에 더욱 그러했습니다.
동방에서 온 현자들-말이 현자들이요 박사들이지, 유대의 서기관들과 제사장들이 볼 때 실상 그들은 하나님 없이 사는 속된 이방인 들이며 우상숭배자들에 불과했다-이 메시아의 탄생 장소를 묻자, 이 예루살렘의 종교지도자들은 단숨에 성경 한 곳을 암송하면서 가르쳐 주었습니다. “유대 땅 베들레헴!” 너무나도 쉬운 질문에 대한 쉬운 대답이 아닙니까!
그러나 예루살렘은 항상 그랬듯이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일상생활의 시계추에 맞추어 돌아가고 있었습니다. 동방으로부터 온 현자들의 뒤를 이어 순례자 행렬이 늘어서지 않았던 것입니다. 예루살렘의 무관심과 냉담한 반응은 참으로 고통스러운 현상입니다. 왜냐하면 기나긴 역사 속에서 예루살렘은 하나님과 그의 백성 사이의 로맨스 이야기 가운데 특별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예루살렘은 하나님의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정도로 애지중지한 사랑의 대상이었습니다.
그러나 그곳 사람들은 베들레헴의 기적을 향하여 한 발짝도 떼지 않았습니다. 불행하게도 그 길은 ‘아무도 걷지 않은 길’이 되었습니다. 강림절을 위한 준비를 할 때 우리는 우리의 ‘샬롬’(예수님)을 향하여 열려 있는 그 길을 우리가 걷고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아무도 걷지 않은 길이 우리 앞에 분명하게 놓여 있습니다.
류호준,「아버지를 떠나 자유를」중에서
Evening at Lander, WY. by Erica Shockl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