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3.15 16:54
“광야에서 읽는 위로와 용기의 책”
중세에 들어서는,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삶을 전적으로 하나님께 바치기로 작정하고 광야와 사막으로 들어가 수도자의 삶을 살았습니다. 그때 시편은 그들의 영성 훈련과 경건 생활을 위한 기초가 되었습니다.
종교개혁의 선구자들은 그 당시 부패한 로마교회와 심한 갈등을 빚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시편 안에서 진정한 위로와 용기를 얻었습니다. 종교개혁이 있기 한 세기 전인 1415년, 존 후스J. Huss는 콘스탄츠 공의회에 의해 화형을 당합니다. 장작더미에 오른 그는 시편 31장으로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오 야웨여, 내가 주님께 피하오니
부끄러움을 당하지 않게 해 주소서…
주님은 내가 피할 바위가 되시고,
튼튼한 요새가 되시어 나를 구해 주소서.
1년 후인 1416년에, 동일한 장소에서 프라하의 제롬Jerome of Prague 역시 타오르는 불길에 싸여 죽어 갔습니다. 그도 동일한 말씀을 암송하고 있었습니다.
오 야웨여, 내가 주님께 피하옵니다.
심한 육체적 고통을 당하며 병마와 싸우던 요한 칼빈은 자기를 따르는 사람들에게 닥친 심한 박해의 소식에 말할 수 없는 번민과 심적 고통을 겪습니다. 그 역시 시편 39장 9절의 말씀을 반복해서 기도했습니다.
나는 침묵했습니다. 내가 입을 열지 않았습니다.
주님께서 내 입을 닫으셨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시편은 모든 세대의 모든 하나님의 백성에게 어떻게 기도할 것인가. 그리고 무엇을 기도할 것인가에 관해 가르쳐 왔습니다.
- 류호준,「우리의 기도가 천상의 노래가 되어」중에서
[봄이 오는 길목의 매화, 박정현 작]
열심히 생각 조각들을 한올한올 짜서 기록하는데 미스터치로 인해 확, 시詩들처럼 생긴 글들이 사라져 버렸다면 그건 광야의 한 일상일까. 그 땐 어떤 시로 노래해야 할까.
허드러지게 활짝 무지개 교실의 봄 단장을 보니 기쁨으로 만개될 한 해의 낭만적 광야를 그래도 그리고 있는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