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2.08 16:34
“미래를 좀먹는 재앙”
아모스는 진정한 의미에서 ‘말씀의 신학자’요 ‘말씀의 설교자’였다. 사람이 ‘산다’는 의미를 언제 진정으로 알게 되는가? 그것은 생명과 삶을 주고 또한 유지시켜 주는 유일한 원천이 ‘하나님의 입에서 나오는 말씀’인 것을 알 때이다. 이 같은 장엄한 말씀의 신학에서 바라볼 때, 이스라엘에게 닥칠 가장 비참한 불행이 있다면 ‘하나님 말씀의 기근’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 아모스가 들은 하나님은 선언이었다.…
하나님의 말씀이 이스라엘 안에 없다는 것은 곧 하나님께서 그 얼굴을 돌려버리시고 이스라엘을 버리신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하였다. 그 말씀의 부재는 곧 하나님 자신의 부재이기도 한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 말씀의 부재’ 자체가 이스라엘에 치명적인 재난이라고 생각한 사람들이 얼마나 되었을까?
아모스서에서 보여주는 ‘말씀의 기근’ 현상(암 8:11~13)은 말씀을 추구하고 찾아 헤매는 사람들이 있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 말씀의 희귀 현상이 이스라엘에게 내려진 재난이었다는 의미이다. 거짓과 왜곡된 말들로 가득 찬 사회에 하나님의 말씀이 설 자리를 잃게 되었다는 뜻이기도 하다. 말씀을 무시하고 배척하는 곳에 하나님께서 더 이상 계셔야 할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참 선지자들이 이런저런 이유로 그 땅을 떠나야 한다면 그들을 통해 선포되었던 하나님의 말씀 역시 떠날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한 교회가, 한 사회가. 한 국가가 당할 수 있는 비극 중에 이것보다도 더 큰 비극과 재앙이 또 어디 있을 것인가! 한 국가의 미래는 강력한 방위력이나 정치적 안정과 경제적 번영, 발달된 과학과 탁월한 교육 제도에 달려 있지 않다는 사실을 우리 교회들은 혹시 잊고 있는 것이 아닌지! 하나님의 말씀을 올바로 전파하고 추구할 때 그 가정과 사회와 민족에게 미래가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 류호준, 「시온에서 사자가 부르짖을 때」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