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2.05 16:00
참호기도(Foxhole Prayer)
참호기도의 기원은 아마 치열한 전쟁터에서 군인들이 드렸던 기도를 말할 것입니다. 참호기도는 긴박한 위기와 위험에 직면하여 하나님께 간절하게 구원을 부탁하는 절실한 기도입니다. 누군가 잘 말했듯이 전쟁터의 참호에선 누구도 무신론자일수 없습니다. 사실 우리가 드리는 기도들 가운데 가장 간절한 기도는 참호기도일 것입니다. 목숨이 풍전등화와 같을 때 우리는 염치불문하고 하나님에게 매달려 살려달라고 기도합니다. 물론 그가 전에 하나님의 존재를 믿었든지 안 믿었든지 상관없을 것입니다. 신학의 상아탑에선 참호기도의 정당성에 대해서 왈가왈부할 수 있겠지만, 우리는 참호기도를 통해 우리 인간이 얼마나 연약하고 취약적인 존재인가를 다시금 확인하게 됩니다. 인생의 단명성과 하나님의 영원성을 렘브란트처럼 극적으로 대비시켜 우리의 마음을 깨어 부수며 눈물 흘리게 만드는 시편의 한 구절을 묵상해 보십시오.
하나님은 우리의 체질을 아시며
He knows how we are formed,
우리가 단지 먼지뿐임을 기억하십니다.
he remembers that we are dust.
인생은 그 날이 풀과 같으며
As for man, his days are like grass,
그 찬란한 영화로움도 들의 꽃과 같습니다.
he flourishes like a flower of the field;
그것은 바람이 지나가면 없어지나니
the wind blows over it and it is gone,
그 있던 자리도 그것의 존재를 다시 알지 못합니다.
and its place remembers it no more.
그러나 여호와의 인자하심은 자기를 경외하는 자에게
영원부터 영원까지 이르며
But from everlasting to everlasting
the LORD's love is with those who fear him,
그분의 의로우심은 자기를 경외하는 자의
대대손손으로 이어져 내려갈 것입니다.
from everlasting to everlasting
his righteousness is with their children's children
(시 103: 14-17)
참조: “참호(塹壕, Foxhole)” - 야전(野戰)에서 몸을 숨기어 적의 공격에 대비하는 방어시설로 여우의 굴처럼 구덩이를 파고 그 안에서 적군의 공격을 피하거나 적을 향해 공격하는 웅덩이나 도랑.
[아래는 미시간주의 Traverse의 해협의 일출 광경입니다.]
2014.02.06 11:02
2014.02.06 11:27
폐허가 된 반군의 아지트를 지키는 자들은 잘 훈련된 충직한 맹견들이었습니다. 모두가 사망한 그 비어버린 거리는 광란에 사로잡힌 풀린 눈동자들의 무법의 통치하에 있었으며, 깨뜨린 빈 병들로 채워져 있는 그 높은 벽위에 휘감긴 철조망은 電線이었습니다.
배를 두드리며 번쩍이는 금니 사이를 후벼파고 있는 그 잔인한 기름덩어리들을 보호하기 위해, 높이 세워진 외로운 망루에서 찬 바람을 맞으며 총구에 사로잡힌 자는, 오직 포복하는 존재하지 않는 도망자를 겨냥할 뿐, 그의 위를 날아가는 자유는 보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북풍이 불어와 완전한 자유의 땅에 안착할 때까지, 숨을 죽이며 탈출하던 그 광경을 잊지 못합니다. 끊임없이 자유 진리 정의에 목마른 자의 처절한 몸부림치는 외침처럼, 깨어보니 꿈이었습니다.
참호 속 두려움에 갇힌 자들의 부르짖음과 그들을 위한 간절한 기도가 그래서 영원부터 영원까지 이르는 그 분의 의로우심으로 응답되어지기를 기도합니다...
누군가 긴박한 위기와 위험 속에서
간절히 참호의 기도를 한다는 것은
자신이 고아와 과부가 아니라는 것을
자기의 진정한 보호자가 있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