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2.21 21:23
“우리 안에 있는 크리스마스의 영광”
크리스마스는 육신이 되신 말씀의 온전한 뜻을 다 드러내지는 못합니다. 따라서 우리는 너무 오래 구유에 머물러서는 안 됩니다. 예수님의 영광을 보는 일은 예수님의 탄생 때에만 한정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영광을 보려면 그분의 전 생애를 바라보아야 합니다. “은혜와 진리로 가득한” 영광은 요한복음서 안에서 예수님의 생애 전반에 걸쳐 퍼져 있습니다. 심지어 그분의 죽음 안에도 그 영광이 가득합니다. 그리고 그 영광의 나타남은 예수님의 지상 생애와 그것을 기록하고 있는 복음서를 넘어서 계속되고 있습니다.
아버지께로 되돌아가시기 전에 예수님은 자기의 영광을 그의 제자들에게 이전해 주었습니다(요 17:22). 이제는 믿는 자들의 공동체가 하나님의 영광이 거주하는 장소(성전)가 된 것입니다. 예수님과 아버지께서 그들 가운데, 그들 안에 거주하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의 제자들로서 교회는 하나님께서 이 세상에 현존하고 계신다는 것을 보여주는 가시적인 징표(sign)입니다. 하나님이 계신 곳에 모든 장벽들과 나뉨은 극복되어야 하고, 화해와 화목이 번성하고 하나 됨과 통일이 가시적으로 수립되어야 합니다. 이것들이 우리 가운데 거주하시는 하나님의 임재와 현존을 보여주는 증거들입니다.
예수님을 따라 사는 이들이 아버지와 아들과 하나가 되어 살고, 예수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시듯이 서로를 사랑한다면 이 세상은 우리 가운데 계시는 하나님의 계속되는 임재와 현존을 지금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크리스마스의 영광은 과거에 국한 되지 않습니다. 오늘날 이 세상 안에 현재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영광은 아직도 우리 가운데 거주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 영광을 품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 류호준,「하늘나그네의 사계」중에서
[네덜란드 하우다 시 청사 앞의 성탄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