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8.26 15:52
“하나님 나라의 도덕적 출발점”
“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라
이것은 약속이 있는 첫 계명이니” - 엡 6:2
바울은 부모에게 순종하는 것이 “약속을 지닌 첫 번째 계명”이라고 말함으로써, 부모에 대한 순종은 하나님이 자신이 선택하신 백성들과 맺은 언약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는 점을 우리에게 알려줍니다. 여기에 특별하게 주목할 만한 사항이 있습니다. 고대 이스라엘 사회에 주어진 제5계명은 어린아이가 그들의 젊은 부모에게 순종하라는 계명이 아닙니다. 제5계명은 일종의 노인 복지를 위한 장치로 이해해야 합니다. 요즘 말로 하자면, 40-50대의 성인 자녀들이 그들의 노부모를 무시하거나 방치하지 말고 잘 봉양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노후 연금과 같은 사회 보장 제도가 없었던 고대 사회에서 늙은 부모는 쉽게 내버려지는 상황에 빠졌습니다. 중년의 자녀들은 아직도 어린 자신의 자녀들을 부양하는 일에 몰두하다가, 정작 그들의 늙은 부모는 방치했습니다. 경제적으로, 정서적으로, 신체적으로 누군가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늙은 부모를 맡아서 돌볼 사람이 누구겠습니까? 그들의 자녀들이 아니라면 누구겠습니까? 이런 상황에서 중년의 자녀들은 종종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연약하고 늙은 부모를 방치하거나 거들떠보지도 않는 일이 있기도 한 것입니다. 인간성 회복에 관한 말씀이기도 합니다.
하나님은 이런 일들을 미리 내다보시고, 더욱 인간적이고 서로를 돌보는 정의와 평화의 사회의 근간으로 이 계명을 “약속을 지닌 첫 계명”으로 주신 것입니다. 부모를 외면하고 돌보지 않는 사회에서 무슨 인간적인 요소를 더 기대할 수 있겠습니까? 부모를 끝까지 사랑하고 돌봐야 한다는 의무감은 인간이 사는 사회도덕의 가장 기초가 됩니다. 이러한 인간사회의 근본정신에 대해서 우리는 다시금 심각하게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 더더욱 고령화 시대에 들어서면서 힘없는 노인들이 방치되거나 학대받는 일이 없도록 가정적으로, 사회적으로, 국가적으로 세심하게 살펴야 할 것입니다.
살아 있는 부모를 잊지 않고 돌보는 것, 이런 전통은 그리스도인의 가정에서 대대손손 계속되어야 할 가장 명예로운 유산입니다.
- 류호준,「통일의 복음」에서
"백합화 향기 날리며," Grand Rapids, M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