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6.19 17:43
“정직하지 못한 의심”
‘정직하지 못한 의심’을 조심해야 합니다. ‘부정직한 의심’이라뇨? 그게 무엇입니까? 도피하려는 형태의 의심입니다. 어떤 일에서 발을 빼거나 뒤로 물러나기 위해서 하는 의심입니다. 예를 들어, 백여 명의 사람이 어떤 가치 있는 일을 하기로 했다고 합시다. 그런데 그 일에 참여하려면 시간과 물질로 헌신해야 합니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자기에게 여러모로 불편하고 희생을 요구하는 것 같습니다. 그 일에서 발을 빼고 싶은데, 그러자니 속이 보입니다.
그럴 때 이 사람이 발을 빼는 방법 중 하나가 바로 공동체가 하려는 일에 대해 회의를 품는 것입니다. “그 일은 이러저러 해서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우리가 들이는 노력에 비하면 별로 건질 것이 없습니다. 별로 가치 있는 일이 아닙니다.” 이렇게 의심하거나 부정적인 이유는 자기가 감당해야 하는 짐을 지고 싶지 않기 때문입니다. 신앙적인 언어로 말하자면 ‘제자도의 비용’(cost of discipleship)을 두려워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을 따르는 데 지불해야 하는 비용을 두려워하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바로 부정직한 의심입니다. 손과 발을 담그지는 않으면서, 말로만 논쟁하고 이론만 앞세우는 경우입니다. 헌신을 두려워하는 의심입니다.
- 류호준, 「생명의 복음」에서
Grand Teton National Park, W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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