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1.30 19:30
“관광객이 아니라 나그네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마치 관광객과 같은 정서를 가지고 신앙의 길에 들어섭니다. 그들에게 있어서 믿음이란 하나님의 약속에 대한 힘차고도 무모한 신뢰가 아닙니다. 그들에게 있어서 믿음이란 실존적이지도 않습니다. 다시 말해서 그들 삶 전체의 무게를 싣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그들의 삶이 역동적으로 움직여야 하는 운동이 되기를 거절한다는 말입니다.
오늘 우리 시대의 기독교 신앙은 이러한 ‘관광객 정신’(tourist mindset)에 의해 사로잡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러나 기억하십시오. 기독교 신앙은 이 같은 관광객 정서와는 함께 갈 수 없습니다. 기독교 신앙은 오직 나그네 정신, 일시 체류자의 사고방식, 순례자의 마음과 일치합니다. 나는 이들을 가리켜 ‘하늘 나그네’(天客)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 하늘 나그네들은 지도 없이도 기꺼이 길을 떠납니다. 그들에게는 하나님의 은총에 대한 무모한 신뢰,
생동력 있는 힘찬 믿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 하늘 나그네들은 결코 한곳에 정착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일시적 체류자’(sojourner)일뿐 결코
‘정착민’(settler)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 하늘 나그네들은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었지만, 희망을 가지고 삽니다.
· 하늘 나그네들은 비록 두 눈으로 보지는 못하여도, 순종합니다.
그들이 가야 할 길들은 전혀 알려진바 없지만, 그들은 기꺼이 영원을 향한 모험의 첫 걸음을 내딛습니다. 아니 그들의 발을 내 딛음으로 해서 그들의 길들이 창조되는 것입니다. 그들은 길이 없는 곳에 길을 만들어 천성을 향해 걷는 사람들입니다.
류호준,「옛적 말씀에 닻을 내리고」중에서
[The North Shore Shack on Lake Superior in Minnesot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