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9.16 13:07
“이스라엘의 충만한 범죄”
이스라엘을 향한 예언자 아모스의 비난을 종합해 보면 이스라엘의 범죄가 얼마나 중대하고 심각한 것인가를 잘 알 수 있다(암 2:6-8). 머리부터 발끝까지 성한 곳이 없을 정도로 철저하게 죄악으로 멍들고 병든 사회였다. 이전의 이방 민족들과는 달리 이스라엘의 범죄는 매우 다양하고 실제적이고 교묘하고 치졸한 모습이었다. 우리가 앞서 보았듯이, 하나님의 심판 신탁을 들어야만 했던 이방민족들의 죄들은 대부분 전쟁 범죄에 관한 것들이었다(암 1-2:3). 그러나 이스라엘의 범죄들은 다른 민족을 향한 전쟁범죄가 아니라 자기 동족을 향한 저열한 행위들이었다. 경제적 착취로부터 물리적 협박, 정신적 압제로부터 성적 착취, 종교적 위선으로부터 비인간적 행위에 이르기까지 천태만상이었다. 빚을 갚지 못하는 가난한 사람들을 노예로 팔아넘기는 인신매매 행위, 힘없는 자들을 협박과 위협으로 돈을 갈취하는 행위, 궁핍한자를 무시하는 일들, 힘없는 소녀나 여인들을 성적 노리개로 남용하거나 학대하는 일, 종교적인 정당성을 확보하면서까지 가난한 자를 불의하게 다루는 위선들.
그렇다! 하나님을 향한 반역이든 아니면 사람을 향한 못된 짓이든 상관없이, 죄가 있는 한 모든 예배는 무익하고 헛된 일이며, 그에 따른 각종 종교행위는 위선이며 무익할 뿐이다. 하나님의 백성이라고 자부하던 이스라엘은 그의 모든 영역에서 – 상업과 무역, 법률제도, 결혼과 가족, 종교기관 등 – 하나님의 뜻을 실현하는 일에 실패하였으며, 오히려 그분의 뜻을 왜곡시키고 굴절시켜 버렸던 것이다. 인간적 품성들, 연민과 긍휼, 정의와 공평, 질서와 공의 ,사랑과 도움과 같은 덕성들은 그 어느 곳에서도, 심지어 종교적 기관들과 신앙의 센터들 안에서도 발견되지 못했던 것이다. 이들에게 헌신된 종교행위와 선택사상은 허울 좋은 위선의 도구들로 전락되어 버린 것이다. 그들에게 하나님의 심판 이외에 무엇이 남아 있겠는가!
- 류호준,「아모스」중에서
“저 높은 곳을 향하여” Tracking at Badland National Park, South Dakot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