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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천의 글


[아래 글은 올해 초에 CLC에서 한글로 번역 출판될 제임스 조르단 박사(James B. Jordan)의 저서 Primeval Saints: Studies in the Patriarchs of Genesis (Moscow, ID.: Canon Press, 2001)의 한글어 번역판에 붙여진 류호준 교수의 추천의 글이다. 한글 제목은 "창세기의 믿음의 영웅들"]

기독교 신앙 공동체가 물려받은 가장 귀중한 유산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대답은 분명합니다. 성경입니다.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이며, 모든 신자들을 의로움 안으로 가르치고 책망하고 교정하고 훈련시키기에 유익한 말씀입니다(딤후 3:16). 성경은 신자들의 신앙과 삶을 위한 유일한 규범입니다. 이것이 성경에 관한 정통적 신앙고백의 내용입니다. 비록 한글 사용 전통에 ‘신구약’ 성경이란 용어가 있다 할지라도, 성경은 신약에서 구약으로 읽어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구약으로부터 신약으로 읽어가야 합니다. 이런 의미에서 성경의 향도(嚮導) 역할을 하는 책이 창세기입니다. 모든 신자들이 알고 배우고 그것에 의해 자신의 삶을 형성해야할 근원적 앎을 소개해주는 책이 창세기입니다. 하나님에 대해서, 사람에 대해서, 우주만물과 자연에 대해서 가르쳐주는 책입니다. 창세기는 말 그대로 하나님께서 창조하시고 빚으시고 만들어 가시고 보존하시고 유지시켜 가는 하나님의 사역에 관한 기록입니다. 따라서 창세기를 읽는 신자들은 하나님께서 인류의 역사 속에 들어오셔서 어떻게 자신의 일을 이루어 가시는지에 관해 깊은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이런 의미에서 창세기를 비롯하여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자기 계시의 역사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분의 자기 계시는 진공 가운데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역사와 사람이라는 매개체를 통하여 일하시는 분이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창세기의 대부분은 사람들의 이야기로 채워져 있습니다. 그분에게는 어느 사람도 쓸데없는 사람은 없습니다. 심지어 가인도, 함과 느므롯도, 롯과 에서도, 바로와 애굽 인들도 모두 하나님의 역사를 만들어 가는데 필요한 사람들입니다. 우리가 창세기를 통해 사람들의 온갖 이야기를 들어야하는 이유는 그들 가운데 일하시는 하나님의 길과 방식을 알기 위해서입니다.


본서의 저자인 제임스 조던 박사는 탁월한 성경학자입니다. 그의 성경해석에 모든 사람들이 동의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는 성경의 가르침의 시대적 적실성(適實性)을 믿고 그 가르침에 귀를 기울이는 학자입니다. 그에 따르면 교회와 사회가 새로워지려면 성삼위일체 하나님에 대한 의식, 성경의 절대성, 성경에 대한 언약적 역사적 해석, 전제주의(前提主義, presuppositional)적 사고, 성경적 신정정치(神政政治, theocracy), 성경적 종말론, 성경적 예배, 하나님의 말씀을 찬송하는 일들에 관해 일관성이 있는 신학적 견해가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특별히 그는 심도 있는 성경 강해 주석을 펴내고 있습니다. 그가 저술한 책들의 면면을 보면 본서를 비롯하여『새로운 시각으로 본 성경적 세계관』『신약의 구속사적 연구』『구약의 구속사적 연구』『계시록의 구속사적 연구』『육일의 창조: 창세기 1장의 전통적 이론 옹호』『사사기 주석』『다니엘서 주석』등과 같이 성경을 언약 신학적 관점에서 구속사적으로 해석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번에 번역 출간되는 창세기 해설서는 그 부제가 보여주듯이 “창세기에 나타난 족장들에 관한 연구”로 저자는 철저하게 성경신학적 관점에서 창세기의 인물들을 살펴보고 있습니다. 잘못하면 단순히 성경에 나타난 인물전으로 해석하기 쉬운 주제를 조던 박사는 성경 계시적 역사의 관점에서 서술할 뿐 아니라 성경전체의 빛 아래서 해석하는 신학적 탁월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본서의 가치는 신학적 해석의 탁월성에서만 찾아지지는 않습니다. 경건을 추구하는 저자의 마음이 각 장의 맺음말 속에 고스란히 배어 있기 때문입니다. 깊은 학문과 영적 성찰을 통해 나온 저자의 글은 성경에 대한 목마름을 갖고 있는 독자들에게는 더 이상 큰 해갈의 기쁨이 아닐 수 없습니다. 매끄러운 번역으로 저자의 의도를 잘 살려낸 역자 안정진 목사님의 수고는 책의 진가를 더욱 빛나게 하였습니다. 본서가 성경을 좀 더 깊이 알고자 하는 그리스도인들에게, 그리고 그 말씀을 통해 변화받기를 소원하는 신자들에게 귀한 촉매제가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류호준 목사 (백석대학교 구약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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