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6.13 21:59
“배반을 끌어안는 승리자”
“이르되 주님 그러하나이다 내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 주님께서 아시나이다
이르시되 내 어린 양을 먹이라 하시고” - 요 21:14
예수님이 체포되었을 때, 잡혀가시는 예수님을 따라 베드로만 혼자 담대하게 대제사장의 집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러나 누군가 베드로를 보고 예수님을 따르는 일당 중 한 명이라고 소리치자, 베드로의 용기는 비겁함으로 바뀝니다. 그는 즉시 자기와 예수님은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발을 뺐습니다. “내가 그 사람을 알았다면 차라리 나를 죽여주십시오.” 얼마나 뻔뻔한 모습입니까? 얼마나 치사한 모습입니까? 조금 전까지 뭐라고 큰소리를 쳤습니까? “여기 모든 사람이 주님을 배반하고 버린다 할지라도, 나는 끝까지 당신을 따르겠습니다. 당신을 위해서라면 기꺼이 목숨도 내놓겠습니다.”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마태가 복음서를 쓰면서 마음에 두고 있던 교회에게 - 즉 많은 그리스도인이 핍박과 박해의 압력 때문에 자신들이 섬기던 주님을 부인했던 교회에게 - 베드로의 부인(否認)이야기는 깊은 고뇌와 부끄러움, 그리고 많은 생각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습니다.
꼬리를 내리고 뒤로 움츠리며 물러갔던 그리스도인들은 베드로의 배반과 배신으로부터 위안을 받았습니다. 그들은 베드로의 옆에 서서, 때로는 베드로의 뒤에 숨어서, 베드로를 결코 내버리시지 않고 오히려 그를 감싸 안으시고 다시금 온전한 사귐으로 회복시켜 지도자의 위치로 올려놓으신 예수님을 보았던 것입니다.
왜 예수님이 그런 일을 하셨습니까? 예수님은 세상을 이기신 분이기 때문입니다. 그분은 가장 헌신되고 충성스러운 제자들 안에 있던 ‘세상’을 이기신 것입니다.
- 류호준,「생명의 복음」중에서
[진짜 친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