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inbow Bible Class

표면(表面)보다 이면(裏面)을 볼 수 있어야

 

시몬아, 시몬아……내가 너를 위하여

네 믿음이 떨어지지 않기를 기도였노니……

 

베드로가 예수님을 저버리지 않도록 지탱해 준 원동력은, 예수님을 향한 베드로의 충성심이나 지조(志操)가 아닙니다. 베드로가 예수님을 배반하지 않고 따를 수 있었던 것은 베드로를 향한 예수님의 변함없는 성실과 애정 때문이었던 것입니다.

 

베드로 인생의 영원한 버팀목은 예수님의 중보기도였습니다. 베드로 인생의 뒷면에는 예수님의 지속적인 중보기도가 있었기 때문에 베드로는 견고하게 설 수 있었던 것입니다. 우리는 베드로 인생의 앞면을 봄으로써, 그가 얼마나 변덕스럽고, 겁쟁이였고, 변절자였는가를 압니다. 자기 주인인 예수님을 부인하는, 그런 비열한 인간이었지 않습니까? 그러나 이것이 베드로의 전부는 아니었습니다. 실패자로서의 그의 모습이 그의 이야기 전체가 아니라는 의미입니다.


베드로의 실패와 연약함, 약점과 오점들은 베드로의 전체 이야기 가운데 중요한 부분이 아닙니다. 중요한 부분은 실패의 연속으로 보이는 표면적인 그의 삶 이면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었는가 하는 점입니다. 다른 쪽에서 일어나고 있던 사건이 있습니다. 그것은 그리스도가 베드로를 굳건히 붙잡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것이 우리가 놓쳐서는 안 될 중요한 이면인 것입니다.


만일 우리가 이러한 뒷면에 대해 알지 못하거나 보지 못한다면, 우리는 매우 피상적으로 보고 아는 것입니다. 우리의 삶을 안정되게 하고, 우리 인생이 흔들리지 않게 중심을 잡아주고, 골판지(cardboard)로 지은 집처럼 우리의 믿음이 붕괴되지 않도록 지탱해 주는 구심점은, 우리의 신앙이 넘어지거나 스러지지 않게 해 달라는 예수 그리스도의 중보기도입니다.

 

- 류호준, 아버지를 떠나 자유를중에서


[네덜란드  Delft 시의 한가로운 풍경, 오상호 사진]

델프트.jpg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새로운 홈페이지로 이사합니다. 관리자 2020.08.03 8193
공지 류호준 교수가 추천하는 한글 주석 [3] 류호준 2013.03.09 200906
894 묵상을 위한 글: “내가 믿나이다. 나의 믿음 없음을 도와주소서” file 류호준 2016.03.12 1017
893 묵상을 위한 글: “어느 교회가 가장 사랑받을까요?” file 류호준 2016.03.05 781
892 묵상을 위한 글: “속죄 받아야 할 현대적 우상숭배들” file 류호준 2016.02.27 722
891 묵상을 위한 글: “주의 말씀은 하늘에 굳게 섰사옵니다.” file 류호준 2016.02.21 699
890 묵상을 위한 글: “영광과 존귀로 인도하는 빛” file 류호준 2016.02.13 680
889 묵상을 위한 글: “바람과 파도를 잠재우는 현존” file 류호준 2016.02.06 760
888 묵상을 위한 글: “관광객이 아니라 나그네입니다.” file 류호준 2016.01.30 755
887 묵상을 위한 글: “그분 자신이 전부입니다.” file 류호준 2016.01.25 447
886 묵상을 위한 글: “한 가지 일” file 류호준 2016.01.16 952
885 묵상을 위한 글: “그리스도의 사랑이 내려갈 수 있는 가장 깊은 심연” file 류호준 2016.01.16 598
884 묵상을 위한 글: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소서” file 류호준 2016.01.09 648
883 묵상을 위한 글: “넉넉한 승리자” file 류호준 2016.01.02 618
882 묵상을 위한 글: “연어처럼 되십시오” file 류호준 2015.12.26 695
881 묵상을 위한 글: “우리들은 결코 홀로 살아서는 안 됩니다.” file 류호준 2015.12.19 657
880 묵상을 위한 글: “너희가 먹을 것을 주어라” file 류호준 2015.12.12 872
879 묵상을 위한 글: “정의와 평화가 포옹할 때까지” file 류호준 2015.12.05 735
878 묵상을 위한 글: “박제(剝製) 기독교” file 류호준 2015.11.28 725
877 묵상을 위한 글: “기필코 그것들을 다시 사용할 것이다.” file 류호준 2015.11.21 857
876 묵상을 위한 글: “선물을 받는 용기” file 류호준 2015.11.16 909
875 묵상을 위한 글: “내 몫의 날들을 세는 지혜”(2) file 류호준 2015.11.07 10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