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inbow Bible Class

“뒤돌아서 바라보니”

행전 12:11

 

격랑의 시간 속에서는 하나님의 임재를 잘 알 수 없습니다. 정신을 잃은 상태에서는 뭔가에 홀린 듯이 따라갈 뿐입니다.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지날 때 맨 정신으로 걸어가는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쇠사슬에 채인 발목은 현실입니다. 사방에 둘러싼 옥지기들은 실체입니다. 한 점 햇살이 들어오지 않는 어두운 동굴은 실재입니다. 그곳에서 환한 광채를 알아차릴 수는 없습니다. 그저 뭔가에 홀리듯이 끌려갈 뿐입니다. 그렇게 어둡고 캄캄한 긴 터널을 지납니다. “첫째 파수와 둘째 파수를 지나 마지막 쇠문까지 이릅니다.” 얼떨결에 바깥에 나왔습니다. 거리엔 사람들이 보입니다. 차들이 다닙니다. 비로소 현실로 돌아온 것입니다. 비로소 옥에서 풀려난 것을 느낍니다. 그때서야 고백합니다.

         · 뒤를 돌아보니 기막힌 하나님의 인도하심이었다고.

         · 내가 한 것이라고 아무 것도 없었다고.

         · 그저 꿈꾸듯 뭔가에 이끌려 따라왔을 뿐이라고.

 

이게 뒤돌아서서 바라본 우리의 질곡 같은 삶의 궤적입니다. 우리는 이것을 신앙적 언어로 “하나님의 섭리” “하나님의 개입”이라고 부릅니다. 그렇습니다. “섭리”는 신앙 고백적 용어입니다. 11절의 베드로의 “알겠습니다!”(11절)는 말은 단순히 지적 인식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 앎은 고백적 앎입니다. 하나님의 손을 경험한 일에 대한 고백적 언어입니다.

 

IG user emilyhallemily — at Bowman Lake. MO

IG user emilyhallemily — at Bowman Lake. MO.jpg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새로운 홈페이지로 이사합니다. 관리자 2020.08.03 8387
공지 류호준 교수가 추천하는 한글 주석 [3] 류호준 2013.03.09 201461
1013 “부활절 단상(斷想): 부활절은~" file 류호준 2020.04.13 135922
1012 "12명의 설교자" [1] 류호준 2009.01.29 56852
1011 [하늘의 사냥개] 프랜시스 톰슨 류호준 2006.01.26 40154
1010 신간: 『일상, 하나님 만나기: 묵상 산문집』(SFC, 2011) [7] file 류호준 2011.04.21 36112
1009 생명으로 가득찬 시편 류호정 2005.11.16 34625
1008 출간: 『십자가의 복음: 로마서의 메시지』 [1] file 류호준 2010.05.03 33824
1007 미국의 저명한 대학교회들과 탁월한 설교자들 [1] 류호준 2006.12.29 33445
1006 역자 서문: 에리 C. 레더,『에덴의 동쪽에서』류호준 역 (개혁주의 신학사, 2012) file 류호준 2012.06.13 30144
1005 [re] 히브리어 단어 류호준 2005.11.16 28433
1004 안내: 영어권 주석 시리즈 소개 류호준 2009.07.03 26456
1003 새책 출간: [일상을 걷는 영성] [3] file 관리자 2008.05.12 24825
1002 묵상을 위한 글: “자신을 통해 악을 마주본다” 류호준 2012.02.26 23444
1001 헨리 스톱의 생각들 (7) 류호준 2008.04.20 22770
1000 추천사: 코르넬리스 닐 프롱크,『도르트 신조 강해』 file 류호준 2012.06.12 22618
999 [한국교회와 정치참여: 손봉호] 류호준 2008.06.06 21128
998 [영향력을 끼친 책들] 류호준 2006.12.11 21108
997 12월의 추천 도서(류호준) [3] 류호준 2007.11.28 21046
996 Dr. Leo Perdue의 구약신학 강연록 file 류호준 2008.04.17 20854
995 [통일을 해야하는 신학적 근거: 손봉호] 류호준 2008.06.06 207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