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4.22 22:00
“한 분의 통치자, 하나의 사회”
“먼 데 있는 너희에게 평안을 전하시고 가까운 데 있는 자들에게
평안을 전하셨으니 ……우리 둘이 한 성령 안에서
아버지께 나아감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 - 엡 2:17,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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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사회로서 교회는 하나님의 선물(divine gift)인 동시에 우리의 사명(human task)이기도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모든 차별을 철폐하고, 새로운 대안(代案)의 사회를 이루라는 성령의 인도하심과 가르치심에 전적으로 순복해야 할 사명이 우리에게 있다는 뜻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서로 다른 인종과 민족들이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함께 모이는 것을 볼 때마다 하나님이 그곳에 임재하시고, 바로 그곳이 하나님의 성전임을 알게 됩니다. 이것이 종말론적인 교회 공동체의 모습입니다. 백인과 흑인, 동양인과 서양인, 한국인과 일본인, 유대인과 헬라인, 경상도 사람과 전라도 사람, 부자와 가난한 자, 어른과 어린아이가 함께 손에 손을 잡고 예수님을 그들의 유일한 주님으로, 유일한 그리스도(메시아)로 고백할 때 비로소 천상의 예배가 지상에 실현되는 성전이 되는 것입니다.
역으로 이야기하자면, 그리스도와 성령이 누구인지 올바르게 알고 고백한다면, 인간적인 모든 장벽과 차별은 사라지게 될 것이라는 말입니다. 지상 교회는 돌과 흙으로 짓는 멋진 ‘교회당’이나 우람한 ‘예배당’을 추구하지 말고, 서로 간의 차별과 불평등의 장벽을 넘어서 사역하시는 그리스도와 성령을 추구할 때 비로소 ‘하나님의 성전’이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럴 때 하나님이 그들 안에 ‘거주’하시기 때문입니다. 이런 사실을 기억한다면, 그리스도를 머리로 삼는 교회 안에서는 누구도 소외되거나 이방인 취급을 받아서는 안 됩니다. 누구도 개밥의 도토리처럼, 굴러 들어온 돌처럼 대우받는 일이 없어야 할 것입니다.
- 류호준,「통일의 복음」에서
"어느 날 시드니의 여명", 이석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