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inbow Bible Class

“고백과 경험의 간극에서”

 

“영혼아 어찌하여 낙망하는가? 어찌하여 내 안에서 불안해하는가?

하나님만을 바라라. 하나님께 소망을 두라” - 시 42:11

 

**********

 

시인은 그의 입술로 하나님께 고백합니다. “하나님! 당신은 바위처럼 견고하십니다!” 그러나 시인은 그의 삶을 통해서 다른 하나님을 경험합니다. “하나님! 내가 고난 가운데 있을 때 당신은 나를 잊으셨습니다. 내가 당신을 가장 절실하게 필요로 할 때 당신은 내 곁에 없었습니다.”

 

시인의 가슴을 찢어 놓는 것은, 그가 외적으로 고백한 것과 내면적으로 경험한 것 사이의 갈등 때문이었습니다. 시인은 정직한 사람입니다. 신앙과 절망 사이의 해결되지 못한 긴장을 그대로 갖고 살기로 작정한 신앙인이었습니다.

 

신앙은 결코 단숨에 얻어지는 소유물이 아닙니다. 신앙은 명사가 아니라 동사입니다. 그것도 현재형 동사입니다. 절망이나 의심은 항상 신앙을 뒤따를 것입니다. 마치 그림자처럼 말입니다. 그러나 신앙과 절망 사이의 긴장, 우리가 고백하는 하나님과 우리가 실제로 경험하는 하나님 사이의 이러한 긴장이 우리를 더욱더 하나님께 가까이 가게 만듭니다. 우리로 하여금 다시금 하나님께로 피하게 하고, 그분만을 신뢰하게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긴장이야말로, 우리로 하여금 이렇게 외치게 합니다.

 

어두움 속에서 부르는 노래, 수렁과 늪지대에서 울부짖는 기도, 이런 기도와 노래를 하나님은 결코 잊지 않으실 것입니다. 아멘.

 

류호준, 「우리의 기도가 천상의 노래가 되어」중에서

 

[Mackinac Island, MI. Photo credit Greendrinks]

Mackinac Island Photo credit Instagrammer greendrinks.jpg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새로운 홈페이지로 이사합니다. 관리자 2020.08.03 8193
공지 류호준 교수가 추천하는 한글 주석 [3] 류호준 2013.03.09 200905
1014 묵상을 위한 글: “법정 증인석에서 확인하는 정체성” file 류호준 2017.03.18 254
1013 묵상을 위한 글: “모든 것을 드러내고 비추는 메시아의 입” file 류호준 2017.04.01 263
1012 묵상을 위한 글: “나와 함께 그 언덕으로 가겠다는 것인가?” file 류호준 2017.05.13 268
1011 묵상을 위한 글: “한 분의 통치자, 하나의 사회” file 류호준 2017.04.22 272
1010 묵상을 위한 글: “더 이상 밤이 없는 나라가 도래합니다.” file 류호준 2017.04.15 287
1009 묵상을 위한 글: "복음의 난청지대에서 주님의 음성 듣기" [1] file 류호준 2017.02.04 297
1008 묵상을 위한 글: “들은 대로 전해야 하는 그 복음” file 류호준 2017.03.11 301
1007 묵상을 위한 글: “지금이라 불리는 이 시간에” file 류호준 2017.04.08 302
1006 묵상을 위한 글: “정직하지 못한 의심” file 류호준 2017.06.19 309
» 묵상을 위한 글: “고백과 경험의 간극에서” file 류호준 2016.11.28 309
1004 묵상을 위한 글: “하나님 나라의 도덕적 출발점” file 류호준 2017.08.26 313
1003 묵상을 위한 글: “성전을 깨끗하게 지키십시오!” file 류호준 2017.08.19 318
1002 묵상을 위한 글: “생명을 사용하는 두 방식” file 류호준 2017.01.21 319
1001 묵상을 위한 글: “그리스도께 뿌리 내린 ‘삶’” file 류호준 2017.03.25 321
1000 묵상을 위한 글: “샬롬의 왕국” [1] file 류호준 2017.02.11 324
999 묵상을 위한 글: “어둠 속에서 잡는 손” file 류호준 2017.05.27 330
998 묵상을 위한 글: “‘원하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것’을 아는 사람” file 류호준 2017.07.19 341
997 묵상을 위한 글: “파괴하는 말, 건설하는 말” file 류호준 2017.04.29 345
996 묵상을 위한 글: “입영하지 않는 병사들” file 류호준 2017.07.29 347
995 묵상을 위한 글: “기다리는 이들의 복” file 류호준 2016.12.11 3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