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inbow Bible Class

요한계시록 안의 징검다리 열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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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왜 목회자들이나 설교자들은 요한계시록을 멀리할까? 하기야 계시록만은 아니리라. 계시록과 비슷한 유형의 책들도 마찬가지이겠지. 다니엘서, 스가랴서, 이사야의 소 묵시록, 에스겔서, 마가13장 등이 그렇다. 보아하니 공통점이 있다. 묵시문학이 아닌가? 암호와 같은 비수(祕數), 해괴망측한 환상들, 초현실세계, 상징과 은유, 무시무시한 종말 묘사, 천지개벽, 환난의 시대, 용과 괴물의 출현 등 공포영화나 판타지 영화애서 볼 수 있는 내용으로 가득하다.

 

 

[2] 사람들의 호기심을 유발하는 글들이다. 두려움을 자극하기 딱 좋은 글들이다. 미래나 종말에 대한 사람들의 보편적 두려움을 볼모삼아 저런 독특한 문헌들을 똑 부러지게 해석해준다고 하면 혹하기에 십상이다. 이단들이 계시록을 전유하다시피하며 마음껏 조작하게 된 것은 전혀 이상할 것이 없다. 역으로 말해 일반 목회자들이나 교인들의 계시록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그런 빌미를 제공했다고 말하면 지나칠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달리 말해 목회자들과 설교자들이 성경을 진지하게 공부하고 다루지 않았기 때문이리라 조심스레 말하고 싶다.

 

 

[3] 한국교회의 이단이나 사이비들은 전통적으로 계시록 해석에 강세(?)를 보여 왔다. 주류 이단 사이비들인 전도관, 통일교, 신천지가 그러했다. 특히 신천지는 계시록 강해로 사이비 왕국을 세웠다. 그들이 극성스럽게 요한계시록을 파고들어 신자들을 유혹하고 혹세무민하고 있었을 때, 기성 교회들은 교세불리기, 교권싸움, 교인 끌어 모으기, 교회당 짓기, 교인 길들이기 등에 함몰하여 교인들에게 성경을 제대로 가르치는 일에는 게을리 하지 않았을까 한다.

 

 

[4] 어쨌든 요한계시록은 특정한 전문 학자들의 전유물이 아님에도 그렇게 인식되었다. 오죽하면 계시록 연구회라는 이름 아래 온갖 단체들이 공개적으로 혹은 비밀리에 모이겠는가? 요한계시록은 그저 천년왕국 논쟁이나, 666과 같은 비밀스런 숫자논쟁에 함몰할 정도의 책이 아니다. 근본적으로 계시록은 저항문헌이다! 일세기 로마 제국이 강요하는 황제숭배에 저항하여 예수 그리스도만이 만왕의 왕이요 만주의 주님이시며 역사의 주권자이심을 선포하며, 예수 신앙으로 인한 박해와 핍박에 굴하지 않고 견디며 이겨나갈 것을 격려하고 용기를 북돋아주는 궁극적 위로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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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요한계시록 전체의 흐름을 알기 쉽게 소개하는 책이 출판되었다. 미국 와시타 침례교 대학교(Ouachita Baptist University)의 신약학 및 성서학 석좌 교수로 재직 중인 J. 스캇 듀발(Ph.D. 미국 남서침례신학교). 책의 목차를 보면 어떤 책인지 대충 감을 잡으리라 믿는다.

 

 

서론

신적 드라마인 요한계시록의 등장인물

1. 하나님: “전능자

2. 예배: “주는 존귀하시다

3. 하나님의 백성: “하나님께서 부르시고 택하신 그분의 신실한 추종자들

4. 성령: “하나님의 보좌 앞의 일곱 영

5. 우리의 원수들: “용이 바다 모래 위에 서 있더라

6. 사명: “나의 두 증인

7. 예수 그리스도: “죽임을 당하신 어린양

8. 심판: “대 주재여, 어느 때까지 하시려 하나이까?”

9. 새 창조: “내가 새 하늘과 새 땅을 보니

10. 인내: “이기는 자에게

 

 

[6] 아래는 책안에 실린 추천단평이다.

 

 

왜 한국에선 계시록이 이단과 사이비의 전유물처럼 인식되고 있을까? 계시록은 비밀코드가 탑재되어있는 문서인가? 하늘직통계시를 받아야만 풀 수 있는 비밀문서인가? 계시록에 대한 두려움에서 벗어나야한다. 계시록은 일종의 저항문헌이다. 그런 이유 때문에 많은 상징과 은유어가 사용되었다. 그러나 저술목적은 분명하다. 계시록은 여리고 왜소하기 그지없던 초기 기독교회에 불같이 몰아치는 로마제국과 유대교의 박해에 대해 신앙을 격려하고 위로하기 위해 작성된 문헌이다. 따라서 계시록의 핵심 주제를 파악하게 되면 모든 것이 분명하게 된다. 계시는 숨겨진 것이 아니라 드러내져야 하는 메시지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오랜 가르침과 연구를 통해 계시록의 핵심 주제를 열 가지로 선별해 낸다. 하나님, 예배, 하나님의 백성, 성령, 우리의 원수들, 사명, 예수 그리스도, 심판, 새 창조, 인내 등이다. 각 핵심 주제를 통해 계시록 전체의 모습이 드러난다. 지상교회는 온갖 시련과 유혹과 도전에도 불구하고 넉넉히 이긴다는 힘과 위로의 메시지를 배우게 된다. 이해하기 쉽게 썼다. 멀리 있던 계시록이 친근하고 가깝게 여겨진다. 각장 마다 그룹 토의를 위한 질문들이 유익하다. 요즘 신천지와 같은 이단이 계시록을 가지고 난무할 때 교회는 계시록의 메시지를 잘 들어야 한다. 이 책이 그런 역할을 잘 감당하리라 믿는다.”

 

 

류호준 | 백석대학교 신학대학원 은퇴교수

 

 

 

 

J. 스캇 듀발,요한계시록의 심장: 성경 마지막 책의 열 가지 주제 이해하기홍수연 옮김

(새물결플러스, 2020), 344, 18,000

 

 

원서는 J. Scott Duvall, The Heart of Revelation Understanding the 10 Essential Themes of the Bible’s Final Book (Baker, 2016)

듀발의 계시록.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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