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inbow Bible Class

로널드 L. 넘버스,『 창조론자들 - 과학적 창조론에서 지적 설계론까지』

신준호 번역 (새물결플러스, 2016-05-25). 942쪽. 정가 5만원.

 

원서는 Ronald Numbers, The Creationists: From Scientific Creationism to Intelligent Design, expanded edition (Cambridge, MA: Harvard University Press, 2006년). 참고로, 삼년 후인 2009년에는 Galileo Goes to Jail and Other Myths about Science and Religion (Harvard University Press)을 출판하였고, 소식통에 따르면 올해에 학교에서 은퇴한다고 한다.

 

저자 로널드 넘버스(1942년생)는 현재 미국 중서부의 명문인 위스콘신 주립대학교(메디슨)에서 과학사를 가르치는 노 교수로, 특별히 지금 소개되는 책으로 세계적 유명세를 탄 학자다. 이 책의 초판은 1992년에 미국 서부의 캘리포니아 버클리 대학교 출판부에서 출판되었고 2006년에 확대개정판이 미국 동부 하버드 대학교 출판부에서 나왔다. 본서는 개정판의 한국어 번역이다. 아래는 본서에 실린 목차다.

 

 

제1장 다윈 시대의 창조론

제2장 조지 프레더릭 라이트: 기독교적 다윈주의자에서 근본주의자로

제3장 근본주의 논쟁 속의 창조론

제4장 브라이언 시대의 과학적 창조론자들

제5장 조지 맥크리디 프라이스와 새로운 대격변설

제6장 종교와 과학 협회

제7장 홍수지질학회

제8장 영국의 복음주의자들과 진화

제9장 북미의 복음주의자들과 진화

제10장 휘트컴, 모리스 그리고『창세기의 홍수』

제11장 창조연구회

제12장 창조과학과 과학적 창조론

제13장 기만과 차별

제14장 창조연구소들

제15장 교회 안의 창조론

제16장 창조론의 고향과 해외에서의 외침

제17장 지적 설계

제18장 창조론의 세계화

 

 

이 책은 저자의 개인적 신앙의 여정에서 태어난 책이다. 제7일 안식교 목사의 아들로 태어나 대학까지 안식교 계통의 대학(Southern Missionary College, 지금은 이름을 바꿔서 Southern Adventist University가 됨)을 졸업할 정도로 철저한 안식교 교인이었다. 그러나 대학에서 수학과 물리학을 전공하면서 자신이 알고 있는 신앙과 과학 사이에 깊은 간격이 있다는 사실에 고민하게 된다. 적어도 안식교에선 문자적 제 7일간 창조에 근거한 소위 “젊은 지구론”(나중엔 창조과학의 대표적 상품이 된 이론)을 받아들이고 있었기 때문이다. 대학원에서 과학사를 공부하면서 그가 알고 있던 우주와 지구의 출생의 연도와 과학계에서 말하는 연도 사이에는 도무지 조화할 수 없는 간극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제 그는 엄정한 과학사가로서 치밀하게 과학과 신앙의 관계를 연구하게 되었고 이렇게 하여 탄생한 책 중에 하나가 오늘의 책이다. 그는 현재 “창조주의(creationism)와 창조과학(creation science)의 역사”에 관한한 세계적으로 가장 권위 있는 학자가 되었다.

 

대략적으로 말해 한국에서 “창조과학”은 과학을 공부하기 위해 1970~80년대 미국으로 유학을 한 젊은이들 가운데 미국의 근본주의적 교회 교인들의 헌신적 신앙과 열정에 감동을 받아 기독교 신앙을 갖게 된 사람들, 그리고 학위를 마친 그들 중에 일부 순진하고도 열정적 크리스천 과학자들이 하나님에 대한 열심히 특심한 나머지 미국에서 발생한 근본주의적 창조과학의 이론에 회심 경험을 하고, 한국으로 돌아와 그들이 공부한 과학을 주님을 위해, 하나님의 말씀대로(여기서 성서문자주의가 등장한다) 헌신하겠다는 매우 종교적 동기 때문에 시작되었다.

 

대학마다 신실한 평신도 이공계 과학자들(주로 유사 생물학자들)이나 교수들은 대학에서 종종 신앙동아리의 지도자 역할을 하면서 학생들에게 과학과 신앙의 조화에 대해 이야기하였다. 그리고 가장 좋은 모델로 창조과학을 이야기 하게 된 것이다. 창조과학은 자연히 평신도들에게 가장 성경적 과학모델로 받아들여지게 되었고, 대부분의 평신도들에게 성경해석은 언제나 근본주의적 문자해석이었기 때문에 창조과학의 창세기 1-2장 성경해석은 가장 확신한 가르침처럼 들렸다. 게다가 목사나 신학자가 아닌 평신도 학자들이 열정적으로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의 문자적 해석을 주창하니 얼마나 훌륭하게 보였겠나! 어쨌든 미국식 근본주의적 창조과학이 아무런 제약 없이 한국교회의 생태계 전체를 점령하다시피 했고, 이젠 창조과학에 반대하면 마치 성경을 믿지 못하는 이성주의자로 낙인찍거나, 아니면 진화론을 믿는 다윈교도들이라고 까지 몰아붙이게 되었다. 사실을 말하자면, “창조”의 반대 개념은 “진화”가 아니다! “창조”의 반대 개념은 “우연”이다!

 

사실 이 책은 단순히 창조과학에 대한 비판서적으로 의도된 것은 아니다. 전편에 흐르는 내용은 “반-진화론”(anti-evolutionism)의 기원에 관한 역사를 상세하게 기록해주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창조과학이 어떻게 시작되었으며 그 실체가 무엇인지를 과학사가의 입장에서 엄정하게 논술하고 있는 전문서적이다. 그렇기에 이 책을 한국교회와 교인들, 보통의 목회자들과 신학도들에게 읽어보라고 권하기에는 상당한 무리가 따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도전을 줄 것임에 틀림없다. 거의 1,000 페이지의 방대한 책을 읽는다는 것을 결코 쉬운 일이 아니지만, 이 분야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겐 지적 호기심을 채워주기에 충분할 것이다. 아래는 이 책에 대한 매우 직설적인 단평이다. 한편 이 책과 함께 새물결 플러스 출판사에서 몇 달 전에 출간한, 대릴 찰스(편집),『창조 기사 논쟁: 복음주의자들의 대화』를 읽어보면 흥미를 더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사이비과학을 신봉하는 성서문자주의자들을 향한 학문적 원자폭탄입니다. 이 책은 이해를 추구하는 신앙을 인본주의적 신앙으로 매도하는 경향이 강한 한국의 주류교단들의 신앙 행태에 대한 적실성 있는 비판으로 읽혀질 수 있습니다. 적어도 우주창조론을 중심으로 한 과학과 신앙의 관계를 과학사의 차원에서 이보다 더 치밀하게 조사한 책은 당분간 만나보기 어려울 것입니다. 이 책의 주장에 동의하든 안하든 인내심을 갖고 독파한다면 창조론에 관한 새로운 안목이 열릴 것입니다.”

 

류호준 목사 (백석대학교 신학대학원, 구약학 교수)

 

창조론자.jpg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류호준 교수의 무지개성서교실이 http://www.rbc2020.kr 로 리뉴얼하여 이전합니다. 류호준 2020.08.24 591
1163 교수님~~ [1] 해피바이러스 2016.07.08 365
1162 새 책 소개:『산상수훈: 하나님의 이야기 성경주석』 file 류호준 2016.06.08 1767
1161 새 책 소개: 유선명,『유목사의 성경이야기: 역사가 성경이 되다』 file 류호준 2016.06.03 1111
» 새 책 소개: 로널드 L. 넘버스,『 창조론자들 - 과학적 창조론에서 지적 설계론까지』 file 류호준 2016.05.31 4252
1159 교수님 ~ [2] 비와고독 2016.05.19 364
1158 새 책 소개: 벤 워더링턴 3세,『예수님의 경제학 강의』 file 류호준 2016.04.19 1253
1157 새 책 소개: 조용순 박사,『교육 다시 읽기』(CLC, 2016) file 류호준 2016.04.08 982
1156 새 책 소개: 황원하,『응답하라 신약성경: 24가지 신약성경 난제 해설』 file 류호준 2016.04.08 832
1155 새 책 소개: 케네스 E. 베일리,『중동의 눈으로 본 예수』 file 류호준 2016.04.07 1026
1154 새 책 소개: 박재은,『칭의, 균형 있게 이해하기』 [1] file 류호준 2016.04.01 3560
1153 새 책 소개:『창조 기사 논쟁: 복음주의자들의 대화』(새물결플러스, 2016) file 류호준 2016.03.19 1213
1152 새 책 소개:『신학의 렌즈로 본 구약개관』차준희 옮김 (서울: 새물결플러스, 2016) file 류호준 2016.02.26 1157
1151 교수님, 설교를 듣고 싶은데 들을 수가 없네요ㅡㅠ [2] 봄꽃둘리 2016.02.19 673
1150 교수님~~ 구약해석 질문이 있습니다 [2] 김활 2016.02.13 808
1149 사경회: "성경을 들고, 희망을 품고" file 류호준 2016.02.10 485
1148 새 책 소개: 스캇 맥나이트,『하나님 나라의 비밀』 file 류호준 2016.01.29 2138
1147 새 책 소개: 에릭 메택시스,『도시의 소크라테스』 (새물결플러스, 2015) file 류호준 2016.01.11 1053
1146 하아... [4] 성훈 2015.11.27 753
1145 새 책 소개: 케네스 E. 베일리,『선한 목자』(새물결플러스, 2015) file 류호준 2015.11.26 2350
1144 존경하는 교수님! [4] secret 갈렙 2015.11.25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