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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메택시스(편집),도시의 소크라테스: 인생, 하나님, 그 밖의 사소한 주제들에 관한 대화(새물결플러스, 2015), 560, 정가 25,000

 

책의 제목과 부제가 흥미롭습니다.도시의 소크라테스들: 인생, 하나님, 그 밖의 사소한 주제들에 관한 대화입니다. 뉴욕이라는 코스모폴리탄적 도시로 표상되는 현대의 분주한 사회에서 사람들은 대체로 분주함이란 만성적 질병을 핑계 삼아 삶의 중대한 질문들을 그냥 지나쳐 버리는데 익숙해있습니다. 여기서 중대한 질문이란 철저하게 실용주의자들이 된 현대 도시민들에겐 탁상공론처럼 들리는 인생의 본질적 질문들이기도 합니다. 우주와 인생과 신과 자연과 같은 궁극적 실체들에 대한 질문들이겠지요.

 

이 책의 편집자가 된 에릭 메택시스는 어느 날 기발한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뉴욕 도시 한복판에서 인생과 하나님과 세상과 자연에 관한 대중 강연회를 열어보면 어떨까하는 생각이었습니다. 그가 기획한 프로젝트가 바로 도시의 소크라테스들이었습니다. 그는 현대 서구의 지성인들 중 탁월한 크리스천 사상가들을 뉴욕으로 초대하여 그들이 평생 전공한 학문분야가 어떻게 기독교 신앙과 관련이 있는지에 대해 재미있고도 진솔하게 강연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한 것입니다.

 

그동안 초청을 받아 강연장에 선 연사들로는 양자물리학 학자이며 영국국교회의 목사인 존 폴킹혼, 가톨릭대학인 미국의 보스턴대학의 재치 있고 대중적인 기독교철학자 피터 크레이프트, 기독교 심리학자로 유명한 뉴욕대학교의 폴 비츠, 미국 사회를 심도 있게 분석하며 신학의 대중화(공공신학)에 큰 공헌을 한 가톨릭 신부인 리처드 존 뉴하우스, 정치윤리에 기독교적 전망을 대표하는 시카고대학의 진 베스키 엘슈테인, 닉슨 행정부 때 벌어진 추악한 워터게이트 사건의 핵심인물이었으나 감옥 생활 중 회심한 후 위대한 기독교변증가요 연사로 활동하며 나중에 전 세계적으로 확대된 교도소 선교회를 설립한 찰스 콜슨 박사, 현대 신학계의 C.S. 루이스로 불리는 신약학자 톰 라이트, 생화학 및 분자 생물학자에서 탁월한 조직신학자로 변신한 영국의 알리스터 맥그래스, 공공정책과 신앙의 관련성에 탁월성을 보여준 오스 기니스, 유전학자 프랜시스 콜린스 등이 강연석상에 섰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다음과 같이 진행되었습니다. 호스트인 에릭 메택시스는 참석자들에게 초청 강연자를 위트 넘치게 소개합니다. 그 후 각 소크라테스들은 그들에게 주어진 시간에 주제 강연을 하고, 강연 후에는 청중들의 질문이 이어지는 형태였습니다.

 

아래의 11가지 주제를 보면 이 책이 무슨 내용을 담고 있는지 대충 짐작 할 수 있을 것입니다.

 

1. 과학시대에 하나님을 믿는다는 것 - 존 폴킹혼

2. 고통을 이해하다 - 피터 크레이프트

3. 아버지의 역할 - 폴 비츠

4. 무신론자가 좋은 시민이 될 수 있는가? - 리처드 존 뉴하우스

5. 우리는 누구인가? - C.S. 루이스의 인간의 문제 - 진 베스키 엘슈테인

6. 훌륭한 인생: 인생의 목적과 의미, 진리를 찾아서 - 찰스 콜슨

7. 순전한 기독교: 이해를 추구하는 기독교 신앙 - 톰 라이트

8. 무신론의 황혼: 현대 세계 불신앙의 흥망성쇠 - 알리스터 맥그래스

9. 예의를 위한 변론: 우리의 미래가 예의에 달려 있는 이유 - 오스 기니스

10. 신의 언어: 인간 게놈을 바라보는 신앙인의 자세 - 프랜시스 콜린스

11. 선이 어떻게 악에 맞서는가? - 본회퍼의 삶과 죽음이 주는 교훈 - 에릭 메택시스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에게 이 책을 다 구입하여 읽으라고는 하지 않겠습니다. 사실 머리를 많이 써야하는 책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소설 읽듯이 한번 쭉 읽어갈 책도 아닙니다. 차라리 이런 이슈들에 관심이 있는 몇몇 사람들끼리 모여 한 장씩 읽고 토론해가면 머릿속에 두고두고 남을 것입니다. 어쨌든 매우 흥미진진한 내용들이 담긴 이 책을 읽는다면, 때론 머리카락을 쥐어뜯고 싶을 때도 있고, “아하 이런 일이 있었네!”라고 빙그레 웃을 때도, “이런 것이었구나!” 하며 무릎을 칠 때도, “역시 위대한 소크라테스네!” 라고 탄복할 때도 있을 것입니다. 독서를 마친 후에는 기독지성인들은 이런 일을 하는 사람들이었구나 하고 새롭게 그들의 수고를 감사하게 생각할 것입니다.


바라건 데, 한국에서도 각 분야에서 이런 좋은 기독 지성인들이 많이 배출되었으면 합니다. 그러기 위해 각 (기독교) 대학들은 학자들이 충분히 연구에 정진할 수 있도록 많은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할 것입니다. 더 이상 한국에서 10년간의 교수생활 잃어버린 세월이었습니다!”(미국 풀러 신학교의 신약학자 김세윤)라는 말이 나오지 않기를 간절히 소원하는 바입니다. 아래는 이 책에 실린 나의 추천단평입니다.


도대체 이 책은 뭘까? 누구를 위한 책일까? 무엇을 이루기 위한 책일까? 책을 읽는 내내 던졌던 질문이었습니다. 분명히 이 책은 도시의 소크라테스로 출연한 11명의 위대한 현대정신들이 성의껏 차려놓은 지성의 향연(symposium)임에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향연의 재료로는 양자역학과 천체물리학, 생명과학과 유전공학, 심리학과 윤리학, 과학과 철학과 신학에서부터 사랑과 고통, 정의와 정책, 생명과 신앙에 이르기까지 다양합니다. 그럼에도 이 책 전체에 드리워진 지성적 맛과 광휘는 신앙과 지성의 솔직한 만남을 통해 각각의 소크라테스들이 보여주는 지성적 경건의 심오함에 있는 것 같습니다. 이 책은 어느 정도의 고통을 감수해가며 씨름하며 읽고 이해하고 알아가야만 그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는 신앙변증서입니다. 기독교지성인이라면 한번쯤 완독과 독파를 통해 등정해볼 만한 험산 준령입니다. 정상에서만 느낄 수 있는 기쁨의 보상이 있으리라 믿습니다.”

 

류호준, 백석대학교 신학대학원 교수

도시의소크라테스.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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