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inbow Bible Class

시편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 적절한 안내서가 필요합니다. 히브리시에 대한 전반적 안내서가 출간됩니다. 시편을 올바로 이해하고 싶은 신학도들에게 필수적인 책입니다. 구약학을 전공한 형제 교수(롤프 제이콥슨과 칼 제이콥슨 형제)가 의기투합하여 저술한 시편안내서입니다. 번역은 류호준과 방정열 두 사람이 스승과 제자로써 의기투합하였습니다. 시편을 전공한 제자 방정열목사의 제안에 따라 선택한 책입니다. 아래는 번역자의 서문입니다. 출간은 3월 13일이었습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출판사의 편집실수로 역자서문이 빠진 상태로 출간이 되었습니다. 이 사실을 알고 출판사는 출판된 책을 회수하고 다시 역자서문과 추가교정이 필요한 부분을 수정하여 재 출판하기로 했습니다. 불행중 다행이 되었습니다. 

 

역자 서문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으로서 신앙공동체의 신앙과 삶을 위한 유일한 규범입니다. 전통적으로 개혁교회는 크리스천의 삶에 있어서 성경의 중심성을 강조하여 왔습니다. 개혁교회 전통 아래 있는 크리스천들은 성경을 귀하게 여기며 그 내용을 깊이 연구하고 그 말씀 속에서 그리고 그 말씀을 통하여 일하시는 성령의 음성을 듣는 일에 주의를 집중하여 왔습니다. 이처럼 성경을 연구하는 일은 경건한 크리스천들의 신앙적 특징 중에 하나였습니다. 그들은 그냥 덮어놓고 성경을 읽는 일을 멀리 하였습니다. 그 말씀의 내용뿐 아니라 그 말씀의 형식까지 관심을 두었습니다. 성경이 말씀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내용뿐 아니라 형식을 통해 전달되기 때문입니다. 내용과 형식은 언제나 함께 가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성경이 말씀하려는 ’(what)을 잘 알려면, 그것이 어떻게’(how) 전달되고 있는지를 살펴보면 잘 알게 됩니다. 성경을 연구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예를 들어, 문헌으로서 성경에는 다양한 장르들이 있습니다. , 비유, 역사, 우화, 잠언, 서간문, 묵시, 예언, 족보와 같은 다양한 문학적 장르들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각각의 문학적 장르의 형식을 잘 이해해야 그 형식에 담겨져 있는 내용을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본서는 성경 이해에 매우 중요한 입문서 역할을 합니다. 특별히 히브리 시에 관한 입문서입니다.

 

구약의 상당부분이 시로 되어 있으며, 시로 되어 있는 대표적인 문헌이 시편입니다. 시편은 일차적으로 히브리인들의 시()입니다. 따라서 시편을 올바로 이해하고 그 맛을 감상하기 위해서는 히브리 시에 대한 이해는 필수적입니다. 그들이 어떤 방식으로 시를 짓는지, 그들의 시의 특징은 무엇인지, 그들의 시의 형식은 어떤 것이 있는지, 그들의 시의 유형들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시편의 시들은 어떻게 결집되었는지, 예배공동체에서 시편의 기능과 역할이 무엇인지, 이와 같은 중요한 질문들에 대한 이해를 가져야만 우리는 어느 정도 시편을 제대로 음미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한국교회의 시편 이해를 저해하는 일차적 요인은 한글 성경번역본들에게서 발견됩니다. 한글 성경 대부분이 히브리 시의 최소한의 형식인 평행법을 배제한 채, 마치 내러티브처럼 촘촘하게 인쇄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창세기나 여호수아의 레이아웃이나 시편이나 잠언의 레이아웃이 똑 같다는 불편한 사실입니다. 시는 시처럼 배열하고 인쇄해야함에도 불구하고 전혀 그렇지 못했다는 사실입니다. 이처럼 형식적인 측면에서도 시를 시로 느끼게 하거나 경험할 수 없도록 방치했다는 사실에 독자로서 큰 아쉬움을 갖게 되었다는 말입니다. 이 사실은 앞으로 한국의 신학계, 특별히 구약신학계가 분발하여 일반 크리스천들로 하여금 히브리 시를 시로 읽어 내려갈 수 있도록 선도하는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본서는 이러한 자극을 주기에 충분한 히브리 시 안내서입니다. 특별히 하나님의 말씀의 사역자로 준비하고 있는 신학생들이나, 이미 말씀의 수종자로 섬기고 있는 현장의 목회자들은 본서를 통하여 구약성경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히브리 시(시편, 잠언, 전도서, 욥기 뿐 아니라 예언서의 대부분이 히브리 시로 구성되어 있)를 올바르게 이해하게 될 뿐 아니라 그 형식을 통해 나타나 있는 내용(메시지)을 잘 파악하게 될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번역된 용어와 관련하여 세 가지 사항을 알려드립니다. 첫째, 시편 장르와 관련하여 저자는 학계에서 보통 탄식시혹은 애탄시”(lament psalms)로 분류되는 시를 "도움 요청시"(Prayers for help)라는 새로운 용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둘째, 히브리 시 장르 분류에 royal psalms가 있습니다. 한국에선 흔히 제왕시라고 번역을 합니다. 문제는 제왕시라는 한자어 때문에 일어납니다. 제왕에는 두 가지 한자어가 가능합니다. 하나는 임금이나 황제를 가리키는 제왕(帝王)이 있고 다른 하나는 여러 왕들이라는 뜻의 제왕(諸王)이 있습니다. 둘 다 왕의 시”(royal psalm)라는 뜻입니다. 여기서 왕의 시()”라는 문구의 뜻은 왕이나 왕궁과 관련이 있는 시라는 뜻으로 이해해야 합니다. 왕을 위한 시, 왕의 생일에 바치는 시, 왕조의 번영을 노래하는 시, 왕궁의 혼인이나 대관식과 연관되어 있는 시 등등 다양합니다. 그러므로 왕이나 왕궁과 관계가 있는 다양한 왕적 시들이라는 의미에선 후자의 경우(諸王詩, royal psalms)가 더 적절할 것 같습니다. 이러한 복잡한 한자어의 뜻 때문에 본서에서는 단순하게 왕의 시라고 번역하였습니다. 셋째, 하나님의 이름을 한글 성경에서 인용할 때는 관례상 여호와로 인용했지만, 그 밖의 경우는 저자의 지시에 따라 야웨로 표기했습니다.

 

본서의 초고 번역은 제자 방정열 목사가 수고했습니다. 현재 미국 트리니티 신학대학원에서 반 게메렌 박사의 지도 아래 시편 연구로 박사학위논문을 쓰고 있는 방목사는 누구보다 본서의 번역자로 적임자입니다. 지난번 마이클 윌리엄스의예언자와 그의 메시지(대서, 2013)도 함께 공역하였는데, 이번에 다시 본서를 번역 출판하는 일에 함께 하게 되어서 선생 된 나로서는 큰 기쁨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 책을 가지고 시편을 연구하고 공부하는 모든 분들에게 부디 큰 영적 유익이 있기를 소원하는 바입니다.

 

인생은 그 날이 풀과 같으며

그 영화가 들의 꽃과 같도다.” (103:15)

 

 

류호준 · 방정열 목사

 

 

 

시편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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