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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움직이는 네 가지 힘

 

 

미국은 도대체 어떤 나라일까? 아름다운 나라(美國)일까? 광활한 토지에서 쌀을 많이 생산하는 나라(米國)일까? 땅 덩어리가 대한민국 국토의 거의 100배에 달하는 대국(大國)인가? 뉴욕 엘리스 섬으로 상징되는 이민의 나라? 다인종 국가? 트럼프의 나라? 아브라함 링컨과 마르틴 루터 킹을 배출한 나라? 코카콜라와 맥도날드의 나라? 현재 세계제일의 초강대국? 세계의 경찰국가? 노예문제로 남북전쟁의 내전을 혹독하게 치룬 나라? 나이아가라, 금문교, 엘로우스톤, 그랜드케니언이 있는 나라? 고속도로망이 제일 발달된 나라? 할리우드의 나라? 디즈니랜드와 나사의 나라? 인종분쟁이 끊이지 않는 나라? 총기사용이 합법화된 나라? 존 웨인과 헨리폰다로 상징되는 서부 총잡이들의 나라? 미국 동부(뉴잉글랜드)의 아이비 대학들을 보유한 나라? 애플과 구글의 나라? 남부의 환대정신(southern hospitality)이 아직도 살아 있는 나라? 우리나라에 추수감사절과 할로윈데이를 수출한 나라? 지유평등을 최상의 가치로 여기는 나라? 메이플라워호를 기억되는 나라? 조지 워싱톤과 토마스 제퍼슨의 나라? 천연자원의 보고인 알라스카를 러시아로부터 겨우 백만 불 주고 구입한 나라? 분노의 포도를 쓴 헤밍웨이를 배출한 나라? 연방정부와 함께 지방자치가 잘 이뤄진 나라? 아메리칸 꿈을 이룰 수 있는 나라? 노숙자가 가장 많은 나라? 건국한지 250년도 안된 새파란 젊은 나라? 총기사고가 시도 때도 없이 발생하는 나라? 야간에 길거리를 걷을 수 없을 정도로 두려운 나라? 비만 인구가 세계에서 제일 많은 나라? 쓰레기 분리수거를 아직도 안하는 나라? 자본주의 수출국? 캐딜락과 보잉사 비행기의 나라? 아마존과 스타벅스의 나라? 주한미군 방위비를 엄청 인상하겠다고 협박하는 나라? 한국인들이 자녀들을 유학 보내고 싶어 하는 나라? 한국에서 나쁜 짓하고 도망가는 도피처 국가?

 

도대체 미국은 어떤 나라일까? 한국의 입장에선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4대 강대국 사이에서 생존한다는 게 결코 쉽지 않은 상황에, 전통적으로 우리의 우방(友邦) 국가라고 불리는 미국에 대해 차분히 알아보는 것도 과히 나쁘지는 않을 것입니다.

 

아래 소개하는 책《미국을 움직이는 네 가지 힘》에서 저자 김봉중 박사는 미국을 움직여 가는 네 가지 힘으로, “프런티어”(frontier), “민주주의”(democracy), “지역정서”( regionalism), “다문화주의”(multiculturalism)를 듭니다. 책은 모두 5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 장마다 각 개념을 내러티브 형식으로 흥미진진하게 풀어갑니다. 제 1장은 “서부에서 시작된 개척의 힘”으로 “프런티어”를, 제 2장은 “시민의 정신을 지탱하는 자유와 평등의 힘”으로 “민주주의”를, 제 3장은 “분열과 연합을 반복하는 모순의 힘”으로 “지역정서”를, 제 4장은 “전 세계 모든 인종을 아우르는 포용의 힘”으로 “다문화주의”를 역사 서술적으로 정교하고 재미있게 풀어냅니다. 마지막 5장은 “무엇이 미국을 미국답게 만드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결론을 이끌어냅니다.

 

저자 김봉중 박사는 현재 전남대학교 사학과 정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미국사에 관한한 한국에서 몇 안 되는 전문가일 겁니다. 개인적 이야기를 하자면, 지금으로부터 32년 전 내가 미국 오하이오 주의 한 중소도시에서 목회할 때 김 박사는 그곳의 주립대학교로 유학 온 총각이었습니다. 교회의 기둥 같은 청년으로 섬기다가 방학 중 잠시 한국에 나가 피아노를 전공한 아리따운 처자와 결혼해서 돌아왔다. 그의 아내(김은아)는 자연스럽게 우리 교회의 반주가가 되었습니다. 몇 년 후에 김 박사는 박사학위를 마치고 서부 샌디에이고 시립대학에 교수로 있다가 귀국하여 현재 전남대에서 교편을 잡고 있습니다. 최근 옛 미국 목회시절 또 다른 반주자였던 자매님(김지수)의 아들 결혼식에 참석했다가 김 박사 내외를 32년 만에 만나는 행운을 얻게 된 것입니다. 내가 목회했던 교회의 두 분의 반주자인 김지수와 김은아! 한 분은 부산에, 다른 한 분은 광주에, 그리고 그들의 옛 담임목사는 서울 지역에. 이제는 같이 늙어가는 친구들이 되었네요.

 

목사님들, 신학생들, 신학 책 말고 요 책도 꼭 읽어보세요. 올해 신간입니다! 미국 역사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미국 지도를 펴 놓고 김 박사가 들려주는 흥미진진한 미국 역사 이야기를 들으면 눈이 확 뜨일 것입니다! 미국을 알면 한국이 보인다? 예, 아마도 생각이 많을 것입니다. 

 

김봉중,《미국을 움직이는 힘》(서울: 위즈덤 하우스, 2019), 426쪽, 1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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