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inbow Bible Class

6월의 추천도서(3권)

2010.06.04 21:49

류호준 조회 수:12989

류호준 교수의 추천도서

 

 

제임스 사이어,『지성의 제자도』정옥배 옮김 (서울: IVP, 1994). 정가 9500원

 

“기독교적 지성의 개발과 적용”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본서는 기독교적 세계관에 대한 저자의 또 다른 대중적 저서이다. 저자는 “기독교적 지성이란 무엇인가” 하는 질문으로 시작하여 “세계관이란,” “궁극적 실체란 무엇인가”, “인간이란 무엇인가”, “인간이 지닌 정신과 지성은 무엇인가” 라는 질문을 통해 이해를 추구하는 신앙의 중요성을 일깨워 준다. 감정이나 의지적 측면뿐 아니라 지성적 측면의 신앙의 중요성을 다각도에서 조명하고 있다. 그 후에 저자는 기독지성과 관련을 맺고 있는 다양한 주제들을 다룬다. “앎과 행함”, “과학기술”, “학문세계”, “문학과 대중매체” 등을 다룬 후에 최종적으로 “역사의 의미는 무엇인가”하는 질문을 제기하고 나름대로 답을 제시함으로 책을 마감한다. 고맙게도 기독교적 지성의 개발을 돕는 필수 도서목록을 제공해 주는 친절도 잊지 않는다. 지성을 포함하여 삶의 모든 영역에서 하나님의 주권을 드러내도록, 그리고 그렇게 하는 길이 주님을 따르는 책임성 있는 제자도 라는 것을 가르친다. 신앙과 학문의 연계가 시급한 한국 기독교 대학들의 풍토에서, 또한 반지성적인 태도가 아직도 강한 한국 교회에서 본서는 제발 덮어 놓고 믿지 말라는 충고와 함께 어떻게 지성도 하나님의 주권에 따라서 사용되어야 하는지를 친절하게 가르쳐 준다. 하나님은 모든 영역에서 주님되심이 드러나야 한다는 저자의 주장에 다시금 “아멘”으로 응답해 본다.

 

 

김재영,『하나님 나라의 자유를 찾아: 기독교 세계관 여행』(서울: 국제제자훈련원, 2010). 정가 16,000원

 

지난 20여 년 동안 한국 교회의 지성인들이나 젊은 학생들 사이에서 가장 많이 회자되는 용어가 있다면 아마 “기독교 세계관” 일 것이다. 세상과 인생을 바라보는 일종의 “틀”이란 뜻으로, 기독교 세계관은 신자들에게 자신들이 살고 있는 세상과 사람들, 그리고 그것을 창조하신 하나님에 대해 갖는 일관된 인식체계를 말한다. 여기에는 단순히 개인영혼에만 국한 되는 ‘좁은 복음주의’를 넘어선다. 이런 점에서 기독교 세계관은 기독교 철학이 추구하는 방향과 상당히 맞닿는다. 거칠게 말해서 기독교세계관 운동은 19세기 말에 네덜란드 개혁파 신학과 철학이 미국 본토에 수출한 가장 귀한 운동 중에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여기서 아브라함 카이퍼(Abraham Kuyper)를 빼놓을 수는 없다. 그의 “일반은총론”과 “영역 주권설”은 기독교 세계관 운동에 신학적 기반이 되었고, 그 후 인간 삶의 모든 영역에서 하나님의 통치가 이뤄지기를 바라는 학문적 실천적 운동으로 전개되기 시작했다. 한국에서도 80년대 초기부터 이런 운동들이 싹트기 시작하여 1990년대와 2000년대 들어와 꽃을 피우고 있다. 물론 기독교세계관 운동 안에서도 다양한 목소리들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크게 보면 한국사회와 교회를 위해 중요한 공헌을 하고 있다.

 

본서는 상당히 오랫동안 이 운동을 위해 영어로 된 중요한 기독교 세계관 저술들을 한국어로 번역했을 뿐 아니라 이 분야에 중후한 학문적 연마를 해온 저자가 몇 십 년 동안 축적한 나만의 노하우로 기독교세계관을 진술한 책이다. 하나님 나라의 관저에서 바라본 세상살이를 쉽고 이야기체 형식으로 전달하고 있어서 독자들의 독서 수고를 많이 덜어준다. “창조의 목적과 환경”, “죄와 노동과 직업”, “성과 사랑과 결혼”, “정치와 문화와 선교” “종말” 등 다양한 주제들을 통해 기독교 세계관을 잘 보여준다. 부제에 저자의 의도가 잘 나타나 있듯이 본서는 기독교 세계관 여행을 위한 훌륭한 가이드다.

 

 

 

김 진,『구원 이후의 여정은』(서울: 생명의 말씀사, 2010). 정가 14,000원

 

정신의학을 전공한 의사이며 신학을 공부한 저자가 기독교인들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하고도 실제적 문제인 ‘성화’에 관해 입을 열었다. 그에 따르면 크리스천의 거듭남 이후의 삶을 한 마디로 “길 위에 있는 그리스도인”이라 할 수 있단다. 달리 말해 하나님의 은혜로 구원을 받은 후로부터 신자들은 멀고도 험한 순례의 여정에 들어서게 된다는 말이다. 저자에 의하면 여정에 있는 크리스천들에게 있어서 “과정성”과 “지향성”은 양대 축을 이룬다. 저자는 본서에서 이 두 가지 축을 중심으로 기독교인의 삶의 문제를 다룬다. 먼저 저자는 크리스천의 삶은 ‘과정적’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이 측면을 실제적인 사례들을 통해 구체적인 내용을 독자들에게 제공한다. 두 번째로 저자는 크리스천의 삶은 ‘지향적’이라고 규정한다. 여기서 저자는 창조주가 인간에게 기대하는 온전한 모습을 회복해 가는 영적 지향성에 대해 말한다. 저자의 저술 목적을 직접 들어보자. “그리스도인은 과정적이고 지향적인 존재라는 개념을 통해 그리스도인 됨 또는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에 대해 새로운 이해의 지평이 열리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14쪽)라고 한다. 성경과 사람에 대한 피상적 이해가 아니라 심도 깊은 이해를 보여주고 있는 본서는 그리스도인으로 이 세상을 살아간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할까 하고 고민하는 분들에게 많은 유익이 되리라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