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3.11 20:30
채영삼,『베드로전서의 이해: 십자가와 선한 양심』(이레서원, 2014).
본서의 저자는 현재 백석대학교 신학대학원에서 신약학을 가르치는 중견 학자이다. 야심찬 신약이해 시리즈를 기획하면서 “마태복음 이해”(『긍휼의 목자 예수』2011년)와 “야고보서 이해”(『지붕 없는 교회』2012년)에 이어 이번에 “베드로전서 이해”를 출간하게 된 것이다. 책의 제목부터 심상치 않다. 베드로전서가 어떻게 “십자가와 선한 양심”으로 요약될 수 있단 말인가? 상당한 설명이 요구되는 듯하다. 그러나 부제는 어렴풋하게나마 그 의미를 암시한다. 저자는 이 책의 부제를 “사회의 적대감, 교회가 회복한 양심”이라고 달았다. 이 세상 속에서 이방인, 낯선 자, 순례자들로 살아가는 교회 공동체는 자연히 이 세상으로부터 박해와 멸시와 적대감을 받게 된다는 것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구속받은 교회 공동체는 올곧은 양심을 갖고 천성에 소망을 두고 그들의 여정을 계속해야 한다는 뜻이다. 단단한 주석 작업을 통해 베드로가 전한 메시지를 생생하게 다시 살려내는 저자의 노력은 참으로 높이 찬사를 받아 마땅하다. 아래는 출간될 저자의 책에 붙여질 추천단평이다.
“천성을 향해 길을 떠난 순례자 공동체, 그들은 계속해서 이동 중이다. 이 세상에 살지만 이 세상에 속하여 살지 않은 나그네들이다. 이 세상 속에 살면서 대응문화를 만들어내며 뚜벅뚜벅 앞을 향해 걸어가는 순례자들이다. 그들은 하늘에 소망을 두고 힘 있게 전전하는 길동무들이다. 그들은 그들 앞서가셨던 주님의 십자가의 길을 따라 걷는 자들이다. 베드로전서는 살아있는 소망을 품고 길을 떠난 순례공동체에게 주시는 위대한 격려의 편지이다. 우리는 본서를 통해 철저한 본문 연구 위에서 피어난 저자 채영삼의 생생한 육성을 듣는 듯하다. 톰 라이트를 연상케하는 그의 생동감 있는 글쓰기를 통해 저자는 한국교회를 향해 신앙의 여정에 박차를 가하라고 권면한다. 큰 소리로 울려퍼지는 자명종 소리다. 정독한다면 천성을 향한 신앙의 로드맵이 확연하게 펼쳐질 것이다.”
류호준 목사 (백석대학교 신학대학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