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1.27 11:02
권영진,『성경, 오해에 답하다』(새물결플러스, 2015), 296쪽, 정가 13,000원
나의 제자인 권영진 목사(정언향{正言香} 교회 담임목사)가 매우 독특하고 자극적인 책을 썼습니다. 목회자들과 평신도들이 함께 읽고 생각할 수 있는 내용을 담은 책입니다. 부제가 이 책의 성격을 잘 보여 줍니다. “한국교회가 잘못 알고 있는 성경상식 30가지.”입니다. 아래의 목차를 보면 책의 성격을 좀 더 자세하게 알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저자는 강직하며 올곧은 성격의 목회자이며 동시에 말씀에 대한 깊이 있는 연구와 교인들을 올바른 길로 인도하려는 열정을 가진 말씀사역자입니다. 평소에 한국교회를 향해 느꼈던 점들을 성경의 렌즈를 통해 다시금 들여다보는 혜안을 가진 목사입니다. 생각하는 크리스천들에게 권장하여 많이 읽히는 책이 되기를 바랍니다. 아래는 책에 붙인 나의 추천단평입니다.
추천의 글
“원전으로 돌아가라!”는 구호는 중세기 서구 문예부흥(Renaissance)을 가리키는 일종의 깃발과 같습니다. 이와 쌍벽을 이루는 또 다른 구호가 있습니다. “성경으로 돌아가라!”입니다. 이것은 16세기 종교개혁운동(Reformation)의 정수를 표현한 문구입니다. 모두 원천으로(Ad Fontes) 돌아가 그 생수를 마셔보자는 말입니다. 다르게 말해 다른 사람들이 뭐라고 하는 것에 귀를 기울이지 말고, 오다가다 얻어들을 짧은 지식들을 되풀이하지 말고, 얄팍한 풍월을 읊어대지 말고, 그 말의 진위 여부를 자세히 살펴보라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여 개신교 신자들은 성경을 그들의 삶과 신앙의 유일한 규범으로 삼습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오늘날 한국교회의 신앙 행태는 성경의 실질적 권한 밖에 있음을 봅니다. 성경 자체의 뜻보다는 오래된 오해에 근거한 짝퉁 성경 해석이나 근거 없는 신학적 판단들이 널리 통용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누구 하나 이를 제지하거나 통제하지 않습니다.
우리나라는 전 세계적으로 문맹률이 낮은 나라 가운데 하나입니다. 동시에 “독해 문맹률”은 OECD 최고 수준입니다. 단순 문맹률은 낮지만 실질 문맹률은 높아 글의 의미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는 뜻입니다. 이것은 한국교회 그리스도인들에게 그대로 해당되는 일입니다. 자기가 믿고 있는 성경에 대한 이해 부족과 자기 신앙이 서 있는 건전한 신학적 전통에 대한 무지 내지 무관심은 비정상적인 그리스도인들을 양산해냈고, 종종 단견과 감정적 편견에 빠지게 했습니다. 쉽게 말해서 “덮어놓고” 읽고 “덮어놓고” 믿는다는 것입니다.
본서의 저자는 이러한 한국교회의 불행한 현실을 꿰뚫어보고, 우선적으로 성경에 대한 대중적 오해들을 하나씩 짚어줍니다. 아주 쉬운 오해부터 깊이 생각해야하는 오해까지 30개의 성경 오해 꼭지를 만들어 차근한 어조로 설명해나갑니다. 대중신학의 허점과 오류, 그리고 그로 인한 부작용을 날카로운 신학적 메스로 도려내어 백일하에 드러내는 작업을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독자로 하여금 성경의 본뜻을 다시금 생각하게 만드는 데까지 인도합니다.
이 책은 문체가 종종 도발적이고 도전적이지만 동시에 흥미진진하며 가독성이 높은 책입니다. 또한 독자들의 눈높이에 맞춘 글쓰기로 다시금 성경과 신앙에 대해 깊이 숙고하도록 자극합니다. 이 책에서 저자가 제시하는 대답이 모두 정답일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성경에 대한 잘못된 시각을 교정해야 한다는 저자의 외침은 한국교회가 반드시 들어야 할 애정 어린 충고입니다. 이 책을 통해 이 땅의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좀 더 깊이 이해하면 좋겠습니다. 이 책은 곱씹어서 삼켜야 할 육즙 가득한 최상의 스테이크입니다!”
류호준 | 백석대학교대학원 신학 부총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