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inbow Bible Class

[클린조크 독후감]

 

리처드 보컴 예수와 그 목격자들: 목격자들의 증언인 복음서박규태 역 (새물결플러스, 2015), 43,000. 870

 

영국의 신약신학자인 리처드 보컴(Richard J. Bauckham, 1946년생)58세가 되던 2007년에 집필과 연구에 몰두하기 위해 스코틀랜드 세인트 앤드류 대학교의 신약학 교수직에서 조기 은퇴하였습니다. 나에게도 이런 학교가 있었으면 좋을텐데! 최근에 한국의 새물결플러스 출판사에서 그의 최근 작품에 속하는 Jesus and the Eyewitnesses (Grand Rapids: Eerdmans, 2006)예수와 그 목격자들: 목격자들의 증언인 복음서라는 제목으로 출간하였습니다.

 

엊그제 새물결플러스 출판사 대표인 김요한 목사님으로부터 책을 선물 받고 한 밤중에 스캔하듯이 대충 훑어보았습니다. 그리고 여러 면에서 놀랐습니다.

 

(1) 한국어로 870페이지가 되는 방대한 분량에 놀랐습니다. 철저한 번역과 조판과 편집과 색인에 놀랐습니다. 저자가 인용한 인물 소개란(852-867)은 가히 입을 벌리게 만들었습니다. 원서에 있는지는 몰라도 없다면 이런 수고를 하다니!

 

(2) 복음서들은 역사상에 존재하셨던 예수라는 분에 대한 목격자들의 증언이라는 사실을 밝히는데 870페이지를 사용했다는데 놀랐습니다. 그 사실을 믿지 않은 사람들이 보컴 주변에 엄창나게 많다는 소리처럼 들려서 놀랐습니다. 그런데 이것은 사실입니다.  서구신학계에서 좀 유명하거나 똑똑하다고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이 사실을 믿지 않기 때문입니다. 소위 역사실증주의를 신념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입니다.

 

(3) 적어도 한국의 신실한 크리스천들이라면 복음서가 예수를 직접 보았던 목격자들의 증언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처럼 당연하고 분명한 사실을 보컴 교수는 저렇게 온갖 수고를 아끼지 아니하면서 증명하고 입증하려고 애를 쓰고 있다는 사실에 우리는 놀라야 합니다. 복음서들(마태, 마가, 누가, 요한복음)은 신뢰할만한 증언이라는 보컴의 핵심적 주장은 솔직히 서구든 한국이든 신앙공동체에서 일반 신자들도 받아들이고 믿는 근본적 조항들이 아닌가요? 서구 신학의 학문적 혹은 신앙적 현주소를 보여주고 있지 않나 생각이 들어 놀랍고 놀랍습니다.

 

(4) 이 책은 아마도 서구의 상당수의 신약신학자들이 예수가 이 땅에 역사적 인물로 존재하셨다는 사실을 의심하거나 믿지 않고 있다는 불편한 진실을 반영한다는 사실에 대해 우리는 놀라야 합니다. 보컴의 전문적 학문성에 놀라는 대신에 말입니다!


(5) 마지막으로, 그러나 이 책이 제기하는 가장 중요한 신학적 문제제기는 복음서를 비롯하여 성경은 근본적으로 하나님이 하신 일에 대한 증언”(Testimony)이라는 주장입니다. 이럴 경우 우리가 다시금 생각해야할 중요한 질문은 성경은 계시”(Revelation)라고 하는 입장과 성경은 증언”(Testimony)라고 하는 입장이 어떻게 조화가 되는지에 대한 생각입니다. 이 사실을 생각하면 우리는 다시금 놀라야 합니다. 아주 중요한 물음이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미국의 구약신학자인 월터 브루그만의 저명한 저술인구약신학에서 구약성경은 근본적으로 하나님에 대한 이스라엘의 증언”(Testimony)이라는 독특한 주장이 떠오릅니다.

 

(6) 이 책의 결론은 이미 부제가 밝히듯이, “복음서들은 목격자들의 증언이다!”는 것입니다. 목격자들의 증언이 아니면 뭐란 말입니까? 그렇습니다. 보컴이 힘들여 주장하는 내용을  종합하여 확대 선언하자면,역사적 예수신앙의 그리스도는 분리할 수 없는 동일한 한 분 하나님이라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한국의 장로교에서 예수교장로회(예장)나 기독교장로회(기장)가 나누어져야 할 이유가 없다는 것입니다! 예수와 그리스도(기독)가 어떻게 나누어질 수 있다는 말입니까? 어서 손을 잡고 초대교회의 위대한 신앙고백을 다시금 외쳐야할 것입니다. "예수는 그리스도, 예수는 주님이십니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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