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9.07 11:14
“괜찮은 이혼? 유익한 이혼?”
꽤나 괜찮은 사람이 있었습니다. 좋은 여자를 아내로 맞이하여 행복한 삶을 살고 있었습니다. 세월이 흘러 어느 덧 그들의 삶의 여정은 중년을 넘어 석양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자녀들도 다 장성하여 출가를 하였고 이제 남편과 아내만 남았습니다. 그러나 많은 결혼생활이 그렇듯이 이 부부에게는 이미 오래전부터 이런 저런 작은 일들로 결혼생활에 자그만 금이 가기 시작하였습니다. 결국 두 사람은 헤어지게 되었습니다. 문제는 그들이 지금까지 일구어놓은 재산이 적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남편이 크게 기른 사업 중에 포도원 농장이 있었습니다. 켈리포니아의 포도산지로 유명한 납파 벨리에 있는 포도원 농원이었습니다. 갈라서면서 여자는 남편에게 이혼 위자료로 포도원 농장에서 발생하는 이익금 전부를 요구했습니다. 결국 남편은 이혼소송에서 포도원에서 발생하는 엄청난 수익금 전액을 아내에게 넘겨주지 않으면 안 되게 되었습니다. 이혼협의 과정에서 남편은 애지중지 길러온 포도원의 수익금 전체를 아내에게 넘겨주게 되었다는 사실에 너무도 상심하고 화가 났습니다. 남편은 통쾌한 복수를 꿈꾸게 됩니다.
남편이 계획한 복수는 이런 것이었습니다. 포도원에서 생산한 모든 포도주는 전혀 이익을 남기지 않고 판다는 계획이었습니다. 수익금이 전처에게 돌아가는 꼴을 결코 서서 멍하니 바라보고 싶지 않았던 것이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이 포도주 브랜드는 미국에서 가장 싼 가격(평균 3-4달러)에 소비자에게 공급되기 시작하였습니다. 포도주 애호가들에게는 복음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매출은 급격하게 늘어났고, 장사는 잘되었습니다. 그러나 수익을 전혀 내지 않는 장사를 하게 된 것입니다.
소비자의 입장에서 한 쌍의 부부의 쓰라린 이혼 소송과 갈라섬은 오히려 큰 유익을 가져온 셈이 되었습니다. 그들이 볼 때 그런 이혼은 꽤나 괜찮은 이혼, 아주 좋은 이혼이 된 것입니다. 세상이 참 요지경입니다.
[추신: 전해 내려온 소설 같은 이야기입니다. 글의 목적은 역사성이 아니라 교훈성입니다. 사진은 본문의 내용과 사실적 관계가 ‘어느 정도’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