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inbow Bible Class

새 책 소개:《다니엘서 강해》

2020.03.20 22:39

류호준 조회 수:138

다니엘의 이야기는 지금도~”

 

 

*****

 

 

[1] 최근에 한국에도 종말론 선풍이 불었습니다. 주로 이단을 중심으로 한 임박한 종말론이 일반 신자들 사이에도 스며들었습니다. 기존 교회 신자들 사이에서도 종말에 관한 특수 현상이 눈이 띱니다. 이에 편승하여 몇몇 종말론 집회도 언제나 성황을 이룹니다. 종말론과 연계하여 반드시 등장하는 책이 있습니다. 신약의 요한계시록과 구약의 다니엘서입니다. 공통점은 묵시적 문헌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사람들은 요한계시록처럼 다니엘서도 종말에 관한 암호가 들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누군가 신통한 목사나 학자가 그 비밀코드를 깨어줄 것이라고 믿습니다. 마치 인봉한 두루마리를 펼칠 자가 없어 탄식하는 계시록의 한 장면이 떠오릅니다.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지요!

 

 

[2] 다니엘서는 신비로운 책이 아닙니다. 제대로 읽는다면 다니엘서는 일종의 저항문헌으로 읽어야 합니다. 적어도 다니엘서 1-6장에 실린 이야기는 체제타도의 문헌”, “체제전복의 문헌”, “반체제문헌”, 혹은 저항문학등으로 부를 수도 있을 겁니다! 뭔 소리? 칼보다 더 강력한 힘이 이야기”()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문헌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다니엘서를 읽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다니엘서의 이야기는 단순히 아주 먼 옛날의 다니엘에 관한 이야기가 아닙니다. 지금 여기에 있는 우리 신앙인들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다니엘서는 우리를 둘러싼 이 세상이 아무리 강하게 우리를 압박하고 협박한다 하더라도 결코 굴하지 않고 견디어 내야 함을 가르치는 지혜문헌이기도 합니다. 다니엘서 7장에서 마지막 장까지 역시 그렇습니다. 세상 역사의 타()를 누가 쥐고 있는 지를 강한 어조로 보여주는 글들이기 때문입니다. 달리말해 하나님을 두려워하고 경외하는 것이야 말로 비록 우리가 이교문화 속에서 살면서 온갖 협박과 유혹을 당해도 끝까지 지켜 나아가야 할 우리 신앙인의 자세임을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역사의 주인은 만유의 주이신 하나님이심을 드라마틱하게 들려줍니다. 이런 의미에서 나 다니엘은 다니엘서를 무지하게 좋아할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나 다니엘의 이름이 들어 있어서 더 그렇지만! 어쨌든 아래는 책 안에 들어있는 나의 추천단평입니다!

 

 

 

다니엘서는 정말 비밀의 책인가? 암호를 해독해야하는가? 특별한 사람들만이 암호 해독 기술을 독점하고 있는가? 다니엘서는 종말예측사업에 독점적으로 사용되는 책일까? 정말 그럴까? 신비로운 묵시현상을 기록하고 있는 다니엘서 후반(7장 이후)을 보면 그렇게 보이기도 한다. 이 책의 저자 크리스토퍼 라이트는 단호하게 아니다 라고 말한다. 그럼 다니엘서의 의도와 목적은 어디에 있을까? 저자는 비우호적이고 위협적인 세상 속에 처해있는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하나님이 역사의 주관자이심을 믿고 인내하라는 줄기찬 권고가 다니엘서의 진정한 목적이라고 강력하게 설파한다. 다니엘서는 악한 세상에 대한 대안의 세상을 보여주는 저항문헌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은 다니엘서 본문해설과 설교를 통해 독자들의 신앙과 선교관을 견고하게 만드는 은밀한 힘을 지녔다. 언제나 그렇듯 튼실한 성경신학과 적절한 예화와 흡인력 있는 글쓰기는 저자 크리스토퍼 라이트의 특징이다. 온화한 목양의 품격이 느껴지는 강해서이다. 이 세상 안에서 역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을 알고, 그분을 경외하는 심정으로 이 세상에서 당당하게 삶을 살기로 작정하는 모든 그리스도인에게 용기를 주는 책이다. 신실한 목회자의 서재에 소중한 자리를 차지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류호준 목사 | 백석대학교 신학대학원 구약학 교수 (은퇴)

 

크리스토퍼 라이트,다니엘서 강해: 오늘날 세상에서 신앙을 지키는 법 박세혁 옮김 (CUP, 2020), 424, 정가 22,000

다니엘서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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